진로발효는 소주의 원료로 사용되는 95% 에틸알콜 "주정"을 생산하는
회사로 15.4%의 시장을 장악,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정은 원료구입에서 생산 판매에 이르는 전과정을 정부에서 통제하고
있는 품목.

총생산량, 각사별 생산량, 원료의 종류와 수량, 제품가격 등을 정부가
결정하는 것은 물론 판매창구도 대한주정판매로 일원화돼 있다.

따라서 업종내 경쟁이 거의 없으며 대기업의 신규진입도 불가능하다.

일정규모의 이익을 정부로부터 항상 보장받는다.

그야말로 "땅짚고 헤엄치기"식의 장사를 해오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66년 진로그룹에 인수된 이 회사는 법인전환 합병 상호변경 등의
과정을 거쳐 92년 진로그룹으로부터 완전 독립했고 93년 12월 장외시장에
등록했다.

대주주인 장봉룡회장은 진로그룹의 대주주들과 인척관계일 뿐이다.

우호적인 영업환경을 바탕으로 이회사는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해왔다.

수년간 월35억원, 연420억원정도의 매출을 지속하고 있다.

96년에는 배정생산량이 소폭 줄어든데다 주정가격마저 떨어져 매출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재료가격 하락과 순금융비용부담의 감소로 순이익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수입원료사용에 따른 비용절감으로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금융비용부담이 없고 부채비율도 20%에 못미치는 등 양호한
재무구조를 자랑하고 있다.

주당순이익이 3,974원에 달하고 자기자본이익률도 28%를 넘어서는 등
수익구조도 양호하다.

경쟁사로는 풍국주정공업 등 11개 주정회사가 있다.

코스닥증권의 출범으로 장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이 회사의
주가도 급등했다.

구주가격은 코스닥증권출범이후 8,700원(7월1일)에서 2만9,700원(8월6일)
으로 241%나 올랐다.

거래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다.

< 조성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