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회사 직원들이 고객돈을 횡령하는 창구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2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동서증권 이리지점과 동원증권 정읍지점에서
각각 5억원과 3억6,600만원의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동원증권 정읍지점의 경우 지점장이 고객이 맡긴 통장에서 임의로
돈을 꺼내간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동서증권 이리지점 허모지점장(46)과 김모대리(33)는 지난달 28일
전북은행에 마련된 동서증권 이리지점 명의의 계좌에서 전주시 소재 S신협
에서 송금한 20억원중 15억원을 O신협에 대체입금시킨채 5억원을 갖고 도주
했다.

동원증권 정읍지점 유모지점장(43)은 지난 2월23일부터 6월13일 사이에
고객의 증권저축 계좌에서 6차례에 걸쳐 3억6,600만원을 횡령하다 지난달
17일 사직원을 제출한뒤 잠적했다.

유모지점장은 고객이 맡긴 통장 1개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횡령이 발생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동서증권과 동원증권은 사고직후 도주한 직원들을 해당 지방검찰청에
고발했고 고객이 입은 피해는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감독원 관계자는 올들어 주가하락으로 이번 사건을 포함해 모두 10건
69억원의 창구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하고 사고예방을 위해 투자자들이
통장및 인장등을 증권사 직원에게 맡기지 않도록 당부했다.

<정태웅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