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의 다우공업주평균은 2.1% 하락했다.

5월20일 사상 최초로 5,700선을 돌파하였던 주가가 속락했던 원인은
다음의 두가지 때문이었다.

첫째 경기과열로 FRB(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우려가 다시
불거졌다.

30일 수정발표된 미국 1.4분기 GDP성장률은 2.3%로 낮아졌으나 물가불안
심리를 오히려 고조시켰다.

이는 재고감소에 의해 성장률이 낮아진 것이어서 적정재고유지를 위한
생산증가로 2.4분기이후 성장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1주일간 0.15%포인트 상승하면서
7%에 근접하였다.

둘째 엔.달러환율의 상승으로 미국대기업,특히 다국적 기업들의 수익전망이
어두워졌다.

일본정부의 확고한 엔저유지 의지가 표명되면서 엔.달러환율은 주초
107엔대에서 주말에는 108엔대로 상승하였다.

향후 미국주가의 향방은 FRB의 금리정책과 엔.달러환율의 추이에 달려있다.

금리정책은 금주에 발표되는 5월중 고용지표가 전환점이 될듯 싶은데,
5월 고용지표가 과열로 판명되면 금리인상 압력은 더욱 커질 것 같다.

그러나 과거 대통령선거가 있던 해에는 하반기중 금리인상을 단행한 적이
없었기에 금리인상이 실시될지는 미지수이다.

엔.달러 환율의 경우 당분간 엔저기조가 유지될 것이나 하반기중 엔고전환
가능성이 높다.

OECD가 일본성장률만을 상향조정할 정도로 일본경기회복은 확실해 일본
경기가 완연한 회복기조를 보이면 인플레이션 예방차원에서 금리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주후반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반도체제조주는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현재의 여건이 반도체제조주에 불리하며 이러한 상황이 1~2분기 더 지속될
수 있으나 직전 고점대비 주가가 크게 하락하였고 연말께 수요증가로
반도체경기가 어느정도 회복될 것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었다.

인텔의 경우 7% 상승하면서 반도체주들의 상승을 견인하였다.

일본주식시장은 엔저 수혜폭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전기전자 자동차의
주도로 상승세를 보였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매입으로 부동산주와 건설주도 상승하였으나 폭은
크지 못했다.

특히 기관투자가들이 주식매입에 적극 나서지 않아 주가상승률은 크지
않았다.

기관투자가들이 관망하였던 것은 일부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고 최근 발표된 경기지표들 역시 예상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박중현 < 대우경제연 선임연구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