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수(바둑을 1급 정도 두는 사람)와 바둑을 둘때 세점을 붙인다.

승률은 반.한점을 더 붙이면 훨씬 유리하며 이길 가능성도 매우 높아진다.

그러나 결과는 그 반대일 경우도 많다.

이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긋한 마음으로 대국에 임했기 때문이다.

최근 주식시장은 일련이 넘는 지루했던 침체국면을 벗어나 강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저금리를 바탕으로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호전을 기대하고 매입하는 이른바
금융장세가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뭏튼 거래량이 늘고 투자심리가 회복되는등 주식시장의 투자여건이 매우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주식은 고수중의 고수이다.

느긋한 투자자세는 예기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수도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