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발로 끝난 증시안정대책 발표설로 주식시장이 14포인트가량 급등했다.

증권주와 보험주가 각각 18개, 4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초강세를보이면서 기타제조업을 제외한 나머지 전업종이 오름세를 탔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4.48포인트 오른 863.63을 기록했다.

주가가 이틀동안에 21.41포인트 오른 것이다.

한경다우지수도 173.35로 전일보다 4.02포인트 올랐다.

주가를 이틀째 상승시킨 동인은 정부가 이날 오후중 증시부양책을 발표
한다는 소식이었다.

증권가에 나돈 그 골자는 <>증안기금 개입 <>기관투자자 매수우위 지시
<>증권사에 세금우대저축신상품 허용 <>예탁금 이용료 자율화
<>위탁증거금률 인하 <>한국통신중 상장 연기등 공급물량 축소 <>거래세율
인하 등이었다.

투자심리가 살아남에 따라 전장뿐이었던 이날의 거래량이 1천7백만주로
전일(1천7백94만주)에 육박하는등 매매가 활발했다.

거래대금은 3천5백33억원으로 전일(3천2백18억원)보다도 많았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76개 등 6백10개로 하락종목 1백40개(하한가
14개 등)의 4.35배에 달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일 840선의 강한 지지력이 확인됐다는 안도감으로 강보
합세로 출발했다.

오전 11시쯤 정부가 구체적인 증시안정책을 마련, 고위층의 결재에 들어
갔다는 설이 객장에 퍼지면서 상승탄력도가 커졌다.

그러나 결국 정부의 증시관련 정책 발표는 없었다.

증시가 정부의 "배려"에 따라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경우 증권주의
반등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예상에 힘입어 증권업지수가 전일보다 5%
상승, 전체업종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간 주가가 많이 떨어졌거나 지수관련비중이 큰 종목에 증안기금의
매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삼성항공 내외반도체등 낙폭과대주와
한전 포철 LG전자등 중가권 대형우량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신규통신사업자선정과 관련, 한솔텔레컴등 통신관련주등 일부 개별재료종목
들도 상한가까지 올랐다.

주택은행은 개장과 동시에 폭발적인 매수주문이 들어오면서 사흘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기아자동차 1백만주와 삼성전자 40만주가 기관간에 대량 자전거래됐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