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대규모 무상증자 실시는 호재인가 악재인가.

삼성전자가 31%의 무상증자를 발표한 22일 주가는 전날보다 2,000원 오른
14만원에 마감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주식발행초과금을 재원으로 보통주 2,061만
1,307주와 우선주 561만8,878주를 무상증자키로 했다.

발행가액이 5천원이므로 증자규모는 1,003백11억5,092만5,000원에 이른다.

이는 발행금액규모를 기준으로 지난 93년7월 대우중공업이 49.7%(1,534억원
)의 무상증자를 실시한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이번 무상증자가 반도체경기에 대한 불안
감속에서 물량부담을 자초한 무리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우증권 법인영업부 허의도차장은 "증자물량을 주당 10만원선으로만 잡아
도 2조5,000억원의 공급부담이 생긴다"고 말했다.

쌍용투자증권 홍성태투자분석부장도 "배당기산일인 오는 3월13일이후 배당
락 주가회복은 예상할수 있지만 그전까지는 기관투자가들의 팔자물량으로 주
가가 오르기 힘들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LG증권 김기안투자전략팀장은 "무상증자가 단기적인 호재가 되는것은 사실"
이라고 말했다.

선경증권은 이날 대규모 무상증자가 해당기업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해왔다
고 발표했다.

"무난히 권리부시세를 회복할수 있을것으로 본다"며 "현금배당도 20%선을
계획하고 있는등 회사로선 주가안정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것"이라고 말
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