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산업은 독특한 회사다.

건설업과 금캐는 사업을 함께 하고 있어서이다.

매출구성을 보면 잘 드러난다.

금과 돌이 섞여있는 금정광을 캐내는 광업이 전매출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건설업이 38.1%, 건자재 및 금괴 알루미늄괴 수입판매업 등이 16.8%를
구성하고 있다.

작년 한햇동안 이 회사는 급성장했다.

지난 7일 감사결과 매출실적이 창사이후 처음으로 1천억원이 넘는 1천3백
40억원에 달한 것으로 확정됐다.

94년의 7백57억원에 비해 무려 77% 증가한 것이다.

더욱이 93년매출 7백23억원과 92년 5백76억원에 비하면 2-3년 사이에
회사가 2배 가량 성장한 셈이다.

이에따라 96년 매출실적도 당초 예상치인 1천6백억원의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영알맹이인 경상이익 증가도 매출의 뒤를 따르고 있다.

확정된 경상이익은 42억원.

대기업의 경상이익에 비하면 소액이지만 14억7천만원에 그쳤던 94년에
비하면 1백85.7% 늘어난 것이다.

지난 92년에 17억3천만원의 적자를 냈던 기업으로서는 믿기 어려운
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도 매출성장에 힘입어 62억원(95년대비 47.6%증가)의 경상이익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요즘 경기가 좋지 않기로 악명이 높은 건설부문에도 장사를 잘했다.

전국적인 아파트미분양 한파로 작년 분양수입은 전년비 32.1%가 감소한
1백14억원에 그쳤지만 국내 공사가 2백66억원에서 3백24억원으로 21.8%,
해외공사가 63억원에서 1백80억원으로 1백85.7%가 각각 증가했다.

이에따라 95년도 건설부문의 총매출은 전년대비 24.1%가 증가한 6백18억원
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 9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금괴수입판매도 크게 늘어 영업실적호조에
일조를 했다.

금수입판매는 94년 40억원에서 4백억원으로 10개 성장했다.

또 콘크리트파일 판매실적도 94년 74억원에서 1백90억원으로 2.5배커졌다.

결국 금수입판매와 콘크리트판매를 합한 상품부문 매출은 5백90억원으로
1백20억원이었던 94년에 비해 3백91.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특히 작년 고려아연 지분중 40만주를 매각, 70억원대의 특별이익
을 내기도 했다.

영풍산업은 그러나 일부 폐광을 정리하고 매수 채권중 회수불능 자산을
처분하면서 발생한 70억원대의 특별손실과 상쇄,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이 회사만의 독특한 사업영역으로 꼽히고 있는 금캐는 사업은 경기악화속에
95년실적이 전년대비 16% 줄어든 1백10억원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세계 4대 금매장량국가인 아프리카 말리공화국 겐소지역에 투자해
놓은 금광사업이 빛을 발하고 있다.

금정광분야에서도 3백40억~4백50억원의 연매출이 가세할 전망이다.

<고기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