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안정기금이 모처럼만에 효자노릇을 하게 됐다.

상당한 액수의 배당금으로 증권사의 적자규모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권사사장단들은 최근 증안기금측에 출자금의 15%를 배당할 것을
요구하고 정부측에도 이에 협조해줄 것을 건의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전체 증권사 적자규모가 5,196억
원(하반기평가손은 제외)에 달하는데다 증안기금해체가 목전에 다가
온만큼 이같은 배당률이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증안기금은 지난해 2월 이자및 주식배당금을 재원으로 632개 회원
사에게 출자금의 6%(총 2,916억원)를 배당했었다.

최종 배당금비율은 오는 15일쯤 열릴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어려운 증권사 실정과 고배당이 미칠 파장을 감안,
최소한 10%가 넘은 선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출자금 4조8,536억원중 32개 증권사의 출자금은 2조3,775억원.

따라서 15%를 배당할 경우 배당금은 3,5,66억원,10%일 경우 2,377
억원이 된다.

지난해 발생한 이자및 주식배당금은 약 3,000억원인만큼 15% 주려면
이익잉여금(약9,000억원)중 일부까지 써야한다.

15% 배당시 증권사별로는 배당금은 대우증권이 약 363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LG(329억원) 대신(312억원)동서증권(307억원)등의 순이다.

이와함께 한신(212억원)쌍용(199억원)동양(159억원)현대(158억원)고
려(1백5 5억원)서울(122억원)제일증권(114억원)등이 100억원이상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