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양행은 지난해 10월 상장된 국내 정상급 종합염료제조업체이다.

지난 77년 설립된 이후 높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염료의 고급화및
시장 다변화에 주력했다.

그 덕분에 지난 91년이후 매출액이 매년 20%이상 증가해왔다.

창업자인 김동길회장(58)을 만나 영업실적과 향후 경영계획등에 대해
들어봤다.

-염료업이 공해산업인데다 저부가가치산업으로 인식되어 있는데.

"염료는 생각과는 달리 분해가 잘된다.

현재 염료를 만들면서 발생하는 폐수를 완벽히 처리하는만큼 문제가 없다.

염료가 멀티미디어 기록소재 레이저디스크등에서 쓰일 정도로 수요가
무한한 만큼 우수한 제품만 개발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렇다면 성장성과 수익성을 갖추었다는 것인가.

"염료가 쓰이는 곳은 의류, 종이, 피혁등 해아릴수 없이 많다.

옷을 안입고 사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그중에서도 염색이 안된 옷을
입는 이는 무시할 수준이다.

전세계 염료시장 규모는 현재 70만t에서 오는 2000년에는 1백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올해 예상생산량이 1만t인 우리회사가 추가로 확보할수 있는 시장은
그야말로 넓다"

-한국연료산업 전반과 경인양행의 기술수준은.

"독일 스위스 영국 일본등에 비해 일부 앞서는 분야도 있지만 대체로 다소
처진다.

그러나 염료선진국의 경우 고급인력의 염료산업기피증이 우리나라에 비해
심한만큼 향후 신기술개발여지는 별로 없다.

우리회사는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반응성 흑색염료 조성물"등 9개의
제조및 물질특허를 갖고 있는등 국내 염료업계중 기술수준이 가장 높다고
자부한다.

우수한 연구진을 얻기 위해 서울대등 화학과 화공과 재학생에게 재학중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현재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투자(R&D)비율은 8.58%로 지난 90년이후 매년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과 올해 전망은.

"매출액은 전년대비 17%가량 신장됐다.

그러나 수익성이 악화됐다.

주요 원자재로 유기화학물인 H-ACID파라베이스의 국제가격이 70%가량
폭등했지만 이를 여건상 제품가격에는 거의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현재 주가도 발행가(1만5천원) 수준에 맴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올해는 달라질 것이다.

원자재가격이 지난해 하반기이후 안정된뒤 올들어 하락하고 있는데다
획기적인 "2가지종류의 삼원색"등 신제품이 잇달아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점유율은.

"지난해까지는 업계 2-3위수준이었다.

그러나 계열사로서 생산염료 종류만 다른 경인합성(업계 랭킹 6위)과
경쟁력강화차원에서 오는 3월말쯤 합병할 예정인만큼 올해내 업계 수위로
올라설 것이다.

합병을 계기로 회사명도 경인합성 또는 영문브랜드명인 KISCO로 바꿀 것을
검토중이다"

-재무구조가 튼튼한 것으로 유명한데.

"지난 94년 유동비율은 2백12.2%, 부채비율은 73.4%로 업계평균치보다
월등히 좋다.

지난해말 기업공개에 따른 공모대금의 유입으로 현금흐름도 더욱 나아질
것이다.

또 현재 보유중인 토지의 평가차액은 53억원정도로 추산된다.

창사이후 한번도 자산재평가를 실시하지 않았다"

-향후 경영목표는.

"오는 2000년까지 초일류 염료제조업체가 되기위해 5개년 계획을 세웠다.

1차연도인 지난해에는 고참임원 7명을 퇴임시키고 부장을 영업담당상무로
발탁했다.

또 전문경영인을 부사장으로 영입하는등 조직개편에도 힘썼다.

97년까지 임직원들의 대우도 일류대기업수준으로 올려줄 방침이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