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투신권의 보장각서 파문이 은행권까지 확산되면서 기관들의 매수세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투자자들은 투매 직전단계에 몰려 있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장 한때 지난해 전저점(847.09)보다도 떨어지기도
했다.

증시가 최근 일주일간 하락하고 있는 것에는 증시부양책 발표가 늦어지고
있음도 한 원인이다.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증시수급 구조의 붕괴 조짐 <>경기수축국면 진입
<>4월 총선까지 정치적인 불확실성에 있다는 증권전문가들이 많다.

증권사도, 은행도 내부사정상 주식을 팔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증권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약 1조원이상을 매도하고 은행도 2-3조원
가량 팔아치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낙 보유물량이 많아 위험관리상 물량 축소가 불가피한데다 증권사의
경우 현금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투신도 최근 주식형 수익증권잔고가 급격히 감소, 주식순매수 여지가 줄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금여력이 가장 큰 보험사도 방어적인 증시개입외에는
채권매수나 개인대출 확대에나 주력하고 있다.

빨라야 3.4분기이후에야 증시가 경기라는 거시변수로부터 운신의 폭을
넓힐수 있다는 예상도 주가불안요인이다.

이는 <>지난해 3.4분기부터 국내 경기가 수축국면에 들어갔으며 <>통상
경기의 수축기간은 19-20개월이며 <>경기에 대한 주가선행기간은 1년이라고
가정한 최선의 추정이다.

게다가 총선때까지는 어떤 투자자든지 적극적인 매매를 자제할 것이라는
예상도 현 증시를 움추리게 만들고 있다.

이와함께 증안기금이 현금 8천억원,채권 9천억원원을 바탕으로 주식매수에
나선다해도 경험상 기관투자가및 거액투자자들에게 주식을 팔 찬스만 줄뿐
장세를 상승세로 돌릴만한 힘은 없다는 인식도 상존해있다.

해체를 목전에 둔 증안기금이 주식보유물량을 더 늘릴 경우 당장 증시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수급에 부담을 줄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
로서도 증안기금 증시개입을 결정하기 난감한 입장이기도 하다.

이에따라 "현재로서는 저점이 더욱 낮아지고 조정기간이 연장될 우려가
크다"(한신증권 투자분석부 이계원과장)는 견해도 있다.

D증권관계자는 "앞으로 6개월내 종합주가지수가 750선까지 내려갈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렇지만 정부가 <>주식공물량 축소 <>외국인 투자한도 조기확대 <>유통
금융 재개등의 정책수단을 쥐고 있는만큼 상당수 증권전문가들은 당분간
종합주가지수는 940대를 지지선으로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하방경직성이 큰 은행주를 중심으로한 대중주, 구조개편주,
낙폭과대 우량주등에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하고 있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