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은 대체로 조정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증시는 주초 정치권에서 증시안정책을 건의할 것이라는 보도에
힘입어 급반등세를 보인뒤 주후반들어 하락세로 반전됐다.

증권전문가들은 총선을 3개월여 앞둔 현시점에서 당장 강도 높은 부양책이
실행되기는 어려운만큼 추가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올해들어 물가불안및 엔화약세로 경제연착륙 실패에 위기감이 점증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증시안정기금을 당초 계획대로 해체할 방침을 굳히고 있다는
소식도 증시에는 당장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현금 또는 현물배분이 아닌 수익증권 방식을 취해 당장 주식시장에 매물로
쏟아지게 않도록 한다해도 중장기적으로 공급물량 증가로 이어져 주가
상승에 부담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주가급락시 증시 원병으로 출전했던 증안기금이 끝내 사라진다는
사실은 일반투자가들에게 "누구도 주가하락을 인위적으로 막을수 없다"는
고립감을 심화시킬수 수도 있다.

또 지난해 12월 일부 증권사의 신용융자 1개월 연장혜택을 입었던 만기
매물이 이번주부터 출회될 것이며 최근 한달간 장세를 선도했던 전자통신
관련주도 해외시장에서의 하이테크주 약세 전환등에 따라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이라는 "걱정"의 목소리도 높다.

그러나 주초 약세를 보인뒤 주후반들어 상승세를 탈수 있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1월들어 최근까지 2백5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 투자가의 매수
강도도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우량주식을 저점매수한다는 투자전략에 따른 이들의 시장 개입은 수급
개선에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일반투자자의 매수세 회복에 긍정적인 영
향을 미칠 것이다"(쌍용증권 홍기봉이사).

또 주가가 만일 850대이하로 재차 폭락할 경우 정부가 단순히 "검토"가
아닌 "실행" 차원에서 개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과도한 증시
낙폭을 막은 "안전판"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와함께 최근 한달사이에 신용융자 잔고가 3천억원이상 줄어들고 고객
예탁금도 감소세에서 소폭증가세로 돌아선만큼 본격상승은 어렵더라도 일부
테마주를 중심으로한 반등시도는 꾸준히 이어질수 있다.

<>수급예상=이번주 증시공급물량은 <>유상청약 3백8억원 <>신주상장 2백
1억원을 포함 5백9억원으로 지난주 2천2백31억원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
이다.

대체로 투신사의 경우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이겠지만 보험권과 은행권의
매수세는 완만히 회복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오는 주택은행 청약이 내주초로 임박함에 따라 일반투자가의
매수세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투자전략="전반적으로 종합주가지수가 850-890대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이번주를 성장성이 뛰어난 종목에 대한 저점
분할매수의 기회로 이용하라"(산업증권 이철수시장분석팀장)는 공격적인
주장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다만 정보통신등 외국인 선호주는 단기급등에 따른 대기매물 압력이 크며
은행등 대중주는 현 수급상황을 고려할때 상승전환에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개별재료를 지닌 중소형주가 증시를 주도하면서 가격대나 종목군이 바뀌어
가면서 차례로 오르는 순환상승장도 예상되는만큼 실적이 호전됐음에도
최근 상승폭이 적었던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전문가들도 적지않다.

대우증권은 통신주및 도시가스관련주는 하락시 저가매수를 기다리는
전략이 요구되며 저PER주와 개별종목에 매수축을 두어야한다고 밝히고
있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