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이틀째 하락했다.

23일 주식시장에서는 자산주 통신관련주와 재료를 보유한 중소형개별
종목들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종합주가지수 900선 돌파를 시도했지만
추격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으면서 돌파시도는 무위로 끝났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56포인트 떨어진 893.11포인트를 기록했으나
한경다우지수는 167.32로 전일보다 0.67포인트 올랐다.

거래량은 1천2백87만주였고 거래대금은 모두 2천8백50억원이었다.

이날 주식시장은 약보합세로 출발했으나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자산주 통신관련주 보험주와 개별재료를 보유한 중소형주들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상승세로 반전했다.

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가 한때 899.16까지 올라 900선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고객예탁금이 연 5일째 증가하는등 자금유입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고
납북됐던 우성호 선원송환예정에 따라 대북긴장완화가 기대되면서 투자
심리회복에 도움이 됐다.

그러나 후속매수세가 따라 들어오지 않는 등 투자주체들이 관망세를
보인데다 시간이 흐르면서 매물도 조금씩 늘어나 다시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한채 장이 마감됐다.

증권관계자들은 증시의 수급불균형상태와 정치권사정에 따른 정국불안과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등으로 투자주체들이 적극 매수에 나서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업종별로는 목재 고무 단자 등의 오름세가 강했던 반면 광업 철강
기타제조 증권 등은 하락폭이 컸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23개 등 3백31개였고 주가하락종목은 하한가
21개를 포함해 모두 4백76개였다.

대우통신은 컴퓨터산업성장에 따른 수요증가로 성장성이 부각되며
거래량 1위를 기록하면서 강세를 보였고 전일 현대그룹이 지분확보에
나선것으로 알려진 울산투금은 M&A를 재료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유남식 일은증권투자분석부장은 "장외변수로 투자주체들이 증시에 대해
자신감을 갖지 못해 연말장이 무산됐지만 금리안정세 등에 따라 앞으로
투자심리가 서서히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며 "증시폐장까지 종합주가지수
900선을 중심으로 매물소화과정이 이어질 듯 하다"고 전망했다.

<김준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