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던 회사채수익률이 폭등하는등 연말채권
시장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실세금리를 대표하는 3년만기은행보증채의 유통수익률이연 11.83%로 최근
사흘새 0.4%포인트이상 급등하는 이상현상이 빚어졌다.

수익률이 급등함에 따라 대부분의 기관투자가들이 채권매수를 꺼리면서
매매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호가만 오르는 현상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의 금리상승이 수익률급락에 따른 자율반등인지 시장기조의
변화인지에 채권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말 금리상승의 배경으로는 증안기금의 보유채권매도, 1월채권 공급규모
확대, 증권사들의 채권매수 여력소진등이 꼽힌다.

특히 12월 상반월 지준마감을 앞두고 은행지준규모가 적수로 5조이상
부족해 단기자금시장이 일시적으로 경색된 점도 금리폭등의 요인으로 지적
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추곡수매자금 지방교부금등 재정자금방출이 늦어지면서
시장 유동성이 다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주식시장이 회복국면에 진입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일부 기관투자가
들이 보유채권을 매도하거나 보유자금을 단기로 운용하며 자산운용전략을
새로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채권전문가들은 금융소득종합과세실시를 앞두고 금리하락을 주도해
왔던 5년만기 국민주택 1종에 대한 수요가 한풀 꺽이면서 금리거품이 해소
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보험등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연말 매매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5년
만기 장기채권을 매물로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기본적인 자금수요및 금리기조가 바뀌었다고 보긴 힘들다는 게
채권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경기가 정점을 친이후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줄고있고 1월중 통화수위도
낮을 것으로 전망되는등 단기자금시장의 안정을 바탕으로 금리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채권수익률이 연 12.00%대에 근접하면 기관들의 매수세도 되살아
나는등 상승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리가 일단 단기 바닥을 친것으로 보는 기관투자가들의 매도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기관간 매매공방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