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혼란에 대한 우려로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였다.

토요일인 2일 주식시장은 전두환전대통령이 현정부를 맹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노씨에 대한 기소와 비자금관련 정치인에 대한 수사 등으로
앞으로 정국이 혼란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반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었다.

지수하락폭이 커지자 기관투자가들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지수받치기에
나서고 외국인들도 매수우위주문을 내면서 지수가 한때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따라 기관투자가들은 장막판으로 갈수록 관망세를 띠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77포인트 떨어진 931.23을 기록했다.

한경다우지수는 0.02포인트 오른 161.55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1천1백86만주, 거래대금은 2천2백78억원.

이날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6백12개(하한가 12개)로 주가상승종목
1백83개(상한가 6개)보다 3배이상 많았다.

전씨 대국민성명발표직후 열린 이날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가
11.59포인트나 폭락하며 출발했다.

기관투자가들이 매도물량을 줄이고 유화주등 실적호전예상주에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한때 하락폭이 1.11포인트까지 줄어들기도 했으나 이번주부터
노씨기소, 전씨 소환등으로 정치혼란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주식시장에선 보험 투금 등 내수관련업종이 상승세를 탄 반면
경기민감주들은 대부분 약세였다.

화학업종은 제품가격상승 전망에 따라 오름세를 탔고 고무 목재업종등도
상승세였다.

그러나 전자 기계 해운 자동차업종 등은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로 많이
떨어졌다.

또 개별재료를 갖고 있는 중소형종목들 가운데 상승종목이 많았던 반면
대형주들은 낙폭이 컸다.

우성타이어가 거래량 1위를 기록하며 오름세였고 동아투금 삼희투금등도
M&A(기업매수합병)재료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탔다.

또 삼천리 등 에너지관련주도 겨울특수를 배경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김우중회장 소환에 대한 우려로 대우그룹주들이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삼성전자 한전 포철등 대형우량주들은 대부분 약세를 띠었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