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국민소득 1만달러 진입으로 선진국대열의 초석을
닦았다고 자평하던 우리 앞에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은 그 길이 얼마나
험난하고 어려운가를 일깨워 준다.

우리 증시의 세계화도 비자금 파문에 마구 유린 당하며 허약한 체질을
드러내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과거에도 그랬듯이 악재의 위력도 세월이 약이 도리수 있다.

주가를 결정하는 변수는 눈앞의 비자금파문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며
시간이 길어질수록, 주가 하락폭이 심화될수록 더욱 그렇다.

주가를 결정하는 요소들인 증시주변자금, 기업의 실적 등은 비자금 파문
처럼 그렇게 나빠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