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은행 보험등 기관투자가들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계기로
우량주편입비율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비자금사건으로 종합주가지수가 급락한 23일 기관
투자가들은 우량주저가매수전략에 나서 연중최고치인 1천1백27억원의 순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또 기관투자가들은 앞으로 비자금사건으로 주가가 급락할 때마다 실적이 좋
은 블루칩과 업종대표주 하이테크주등 우량주를 적극매입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는 이달들어 우량주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기관투자가들이 마
땅한 매입시점을 찾지 못했으나 외부돌출악재로 인한 주가급락을 우량주의
저가매수기회로 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후발 및 지방은행과 보험등은 금리하락기조가 계속됨에 따라 비자금악
재가 주가의 대세상승을 막을수 없을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저가매수에 나서
고 있다.

조흥은행의 한 관계자는 "매입시기를 놓쳤던 삼성전자 포철 한전 현대차 삼
성전관 삼성항공등을 23일 대량매입했다"며 "연말이 가까와 옴에 따라 높은
배당율을 기대하고 실적이 좋은 우량주를 주가가 급락할 때마다 저가매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나 보람 평화은행등 후발은행과 지방은행은 금리하락기조에 따라 우
량주 중심으로 주식운용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신의 최용권주식운용역은 "그동안 조정다운 조정이 없어 우량주의 대
량매입기회가 없었다"며 "주가의 추가하락이 이뤄지면 우량주를 대량으로 사
들일 기회로 본다"고 말했다.

대한교원공제회 신기태투자팀장도 "삼성전자 한국이동통신등 하이테크주의
편입비율을 높일 계획"며 "그동안 주가를 관망해왔으나 이번주들어 매수매도
비율을 6대4로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