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후 주식시장의 장세는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상승세가
이어질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엘지전선은 저수익구조를 탈피해 경상이익이 급속히 증가하는 국내1위의
전선제조업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이종목의 투자가치는 크게 <>중공업부문적자폭축소로 인한 실적호전
<>토지 유가증권등 자산가치가 높다는 점 <>성장성이 큰 광케이블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등 세가지로 나눌수 있다.

엘지전선의 지난해 매출액구성은 전선부문이 71.2%이고 플랜트 농기계
프레스등 중공업부문이 28.8%다.

수출비중은 23.7%로 전선중간재인 나동선을 중국 동남아로 수출하고
있다.

대중국수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마크네틱전선수요도
느는추세다.

특히 국내의 전력예비율이 낮아 한국전력의 송배전설비 발전설비등에
필요한 전선수요는 계속 늘어 경기를 타지 않을만큼 수요기반이 강하다.

이에따라 올상반기매출액은 6천9백28억5천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2.5%가 증가했다.

특히 경상이익은1백11억5천만원으로 3백44.6%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당기순이익도 88억7천만원으로 증가율이 2백70%에 달했다.

올해와 내년의 이회사의 매출액은 연평균18%를 넘을 것이라는게
증권전문가들의 얘기다.

이는 중공업부문의 매출액증가가 다소 부진할것으로 보이지만
전선부문에서 연평균20%의 매출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익구조면에서 적자를 면치못하고 있는 엘지전선의 중공업부문은 지난
83년 한국중공업의 군포공장을 인수하여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

그동안 엘지그룹은 특별한 중공업부문이 없다는 이유로 엘지전선에
애물단지격인 중공업부문을 유지시켰다.

이로인해 엘지전선은 매출액경상이익률이 1%에도 못미치는 저수익구조라는
부담을 안아왔다.

이는 경쟁사인 대한전선의 매출액경상이익률3-4%에도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중공업부문의 지속적인 적자요인은 뚜렷한 주력제품없이 각종기계류를
구색용으로 생산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공업부문에서 무려 2백억원의 적자를 내자 엘지전선은
올해초부터 구조개혁을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하고있다.

중공업부문을 환경 농기계 사출기부문으로 나누고 적자제품의 생산시설은
과감히 철수하여 올해부터 적자폭을 축소시키고 있는것이다.

올해 중공업부문적자를 1백20억원으로 줄이고 내년에는 40억-50억원으로
축소한뒤 오는97년에는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따라 엘지전선의 내년도 매출액경상이익률은 1.5%를 넘어설
전망이다.

자산규모면에서도 엘지전선의 투자가치는 높다.

이회사가 보유한 토지자산이많기때문이다.

현재 장부가로 따진 주당순자산은 1만2천원대이지만 공시지가로 계산한
실질주당순자산가치는 4만원대에 이른다.

안양(4만평) 구미(16만평) 군포(12만평)등 총32만여평의 토지가
장부가로는 4백85억원이지만 공시지가로는 3천억원에 달하기때문이다.

또 7백만주의 엘지반도체주식과 엘지금속주식 2백33만주등 다량의
유가증권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합병한 금성광통신부문에서도 상당한 이익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광케이블시장은 지난해 1천억원규모였지만 오는 2천년에는 연간1조원
규모를 넘어설 전망.

대한전선 삼성전자 대우통신등 광케이블생산업체와의 경쟁속에 엘지전선의
광케이블매출액은 연평균45%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게 증권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대우경제연구소 나동균연구원은 "전선업종은 내수.수출등의 수요가
계속 증가해 경기를 타지않는 업종"이라며 "엘지전선의 상반기실적이
크게 호전된것은 유일한 부담이 됐던 중공업부문의 적자폭이 줄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