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신 <대유증권 경제연구실장>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적 경제변수는 수도 없이 많이 있다.

환율 금리 물가 생산활동지표 GDP증가율 원자재가격동향등이 영향력이나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분명 주가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

이중에서 물가와 주가를 연관시켜 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데,일반적으로
물가와 주가는 부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물가가 상승하게 되면 인플레심리가 확산되고,이로 인해 정부에서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통화긴축을 단행하게 된다.

그런데 주식시장에서의 통화긴축은 기관의 운신폭제한과 예탁금 감소로
이어지면서 수급사정을 악화시켜 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다면 주식투자는 당연히 물가상승에 대한 부담이 없는 시기에
하는 것이 정석투자가 될 것이다.

물가동향을 크게 세 단계로 분류해 보면 물가상승 침체기 그리고
안정기로 나누어 볼수 있다.

과거 30년간 우리나라의 평균주가상승률을 기준으로 했을 때 물가상승기
에는 평균주가상승률 이하에서 주가가 형성되었고,물가침체기에는
평균보다 약간 높은 정도이며,물가안정기에는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적정 경제성장률을 7~8%정도로 가정하면 적정 물가상승률은
4~5% 정도라고 볼수 있는데 금년 우리나라 소비자물가가 8월말 현재 3.4%
상승에 머물고 있어 경제성장률 9%대를 감안하면 하반기에 다소 물가가
상승한다고 해도 5%대 전후가 예상된다.

이러한 전망은 물가상승기와 침체기의 중간에 해당하는 것으로 주가에
상당히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

다시말해 올 하반기에는 물가불안으로 인한 통화긴축은 적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 증시수급안정에 일조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말이다.

또 우리나라와 같은 수출주도형 국가에서는 물가안정이 수출가격경쟁력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그동안 정부에서는 물가안정에 상당한
신경을 써왔다.

이때문에 경기의 급격한 하강을 막기 위해서 통화량 공급을 확대할때
우려되는 물가불안도 정부의 효율적인 물가관리로 인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증시 수급에 결정적 영향을 줄수 있는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올 하반기 증시는 물가안정과 함께
예탁금 증가가 가시화 되는 시점에서 회복세가 확연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