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수익률의 12%대 진입은 금리하락국면을 확인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있다.

회사채수익률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3.00%를 하향돌파함에 따라
전체 산업과 금융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기관 자금운용자들의 대부분이 금리대세하락을 확신하고 있어 금리가
11%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채권전문가들은 금리하락의 배경으로 우선 경기정점임박에 따른 기업자금
수요감소를 꼽았다.

설비투자증가율이나 산업생산지수추이에 비춰볼때 경기는 이미 정점을
쳤거나 정점을 눈앞데 두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반면 올들어 왕성한 생산활동에 힘입어
내부유보자금은 넉넉한 편이어서 시중유동성이 그만큼 풍부해졌다는 분석
이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은행 차입규모를 줄여가고 있다.

7월말현재 기업들의 당좌대월소진율이 38%수준으로 연중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결과 시중통화목표수준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일 총통화(M2)증가율은 평잔기준으로 14.1%를 기록, 연중 최저수준
을 기록했다.

낮은 통화수위를 바탕으로 통화당국은 신축적으로 통화를 관리하고 있다.

또 당초 우려와 달리 물가불안조짐도 감지되지 않고있다.

다라서 정부는 금리자유화 그종합과세등 새로운 정책시행에 따른 금융시장
의 혼란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정도로 융통성있는 통화정책을 펴고있다.

특히 금융서비스협상과 OECD가입을 앞두고 있는 정부입장에서도 이같은
금리하락세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엔화강세의 급격한 퇴조도 단기적으로 금리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
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엔화강세의 퇴조에 딸른 기업들의 경쟁력약화를 상쇄시키기 위해 정부가
당장 내놓을 수 있는 정책은 기업의 자금부담 경감차원에서 금리하락을
용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경제환경의 변화로 시작된 금리하락추세는 당분간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이경노 제일증권 채권부장은 금리가 급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로선
뚜렷한 대체수단이 없어 금리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유 하락속도가 의외로 빨라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는 금리가 연 12.5%이하로 떨어질 경우 채권을 가장 많이 사둔 투신사에
은행신탁등의 거액자금이 몰리고 투신은 더많은 채권을 매수해 채권금리가
더욱 가파르게 하락할 것이란 가정에 따른것이다.

실제로 92년 금리하락기에 은행의 신탁과 정기예금자금이 투신의 수익증권
에 몰리는 자금대이동현상이 있었다.

금리가 12.5%이하로 떨어질 경우 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이같은 머니게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채권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금년중 시중실세금리가 11%대까지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금리하락을 염두에 두고 채권발행연기를 검토하고
있어 채권시장 내적인 수급측면에서도 금리는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앞두고 거액자금보유자들이 점차 채권매수를 확대
하고있어 수급불균형이 심화도리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않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