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도 채권수익률은 하락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주 채권수익률(3년만기 은행보증채 기준)은 주초 연13.75%에서 주말
연13.30%로까지 가파르게 하락했다.

월중 발행물량의 60%가량이 공급된데다 증권사의 차익매물도 만만찮았으나
기관들의 왕성한 매수세가 수익률을 크게 끌어내렸다.

이에따라 기관들사이에는 수익률이 단기간에 너무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견해도 제법 형성돼있다.

오히려 다시 수익률이 상승세를 타면 매수에 나서겠다고 매수목표 수익률
을 높게 잡아놓고 있는 증권사도 다수 있다.

최근들어 그동안 수익률 급락과정에서 채권을 많이 확보하지 못한 투신과
은행권이 꾸준히 채권을 사들이고는 있다.

하지만 최근의 수익률 급락에는 증권사의 단기딜링용 매매가 더 큰 역할을
했던 점에 비춰 본다면 증권사들의 채권매매전략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13.50%에서 물량을 적극 사들인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연13.20%정도
에서는 이를 매물로 내놓아 이익을 실현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회사채 발행물량이 전주보다 크게 줄었들 예정이어서 수급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이번주 회사채발행 예정물량은 모두 3,315억원이며 순증발행은 1,530억원
이다.

지난주의 순증발행이 7,000억원을 웃돌았던 것과 비교할 때 물량부담은
미미한 수준이다.

전반적인 시중자금도 풍부한 상황이다.

지난5일자 총통화증가율은 평잔기준으로 14.4%로 나타나 통화관리는
여전히 여유가 있다.

16일의 양곡채인수에 따른 3,500억원의 자금수요를 제외한다면 별다른
자금수요도 없다.

14일에는 교원급여자금 8,000억원이 은행권으로 유입될 예정이다.

이같이 풍부한 단기유동성과 함께 시장참여자들이 장기금리의
하향안정화에 대해 강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도 수익률 하락을
점치게 한다.

채권전문가들은 이에따라 급락에 따른 차익매물및 경계심리가 작용,
채권수익률이 일시적인 조정을 거치겠지만 금리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