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주와 비제조주의 주가가 뚜렷한 양극화를 보인 가운데 종합주가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11일 주식시장에서는 경기후퇴에 대한 우려가 지배하면서 블루칩및
유화주등의 제조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상도 수출경쟁력 약화전망을 폭넓게
확산시키며 제조주를 짓눌렸으며 기관들의 포트폴리오상 블루칩이
여전히 많은 것도 매물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대폭적인 실적호전에다 증자기대감까지 안은 보험주를 필두로 증권주
은행주 건설주등 트로이카주는 무서운 상승행진을 벌였다.

이날 트로이카주는 87,88년의 영화를 다시 찾은 듯한 놀라운 강세를
연출, 다시 트로이카시대가 열린게 아니냐하는 기대감마저 고개를
들었다.

이날 발표된 증권산업개편안에 따라 관련주가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됐던 증권주의 경우 대량거래속에 상당수의 종목이 상한가 대열에
포함됐다.

특히 금융 건설주 중심의 거래편중이 두드려져 트로이카주는 거래비중이
70%에 이를 정도였다.

보험주는 이날 업종지수가 3901.01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종가보다 1.78포인트 떨어진 914.23를 기록했으며
한경다우지수도 143.28로 전일보다 2.14포인트 하락했다.

금융주를 중심으로 활발한 매매가 이뤄진데 힘입어 거래량이 5천만주에
육박할 만큼 크게 늘어났다.

거래량은 4천8백91만주,거래대금은 7천4백32억원이었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수는 상한가 1백3개등 3백3개였고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58개를 포함해 모두 5백19개였다.

개장과 함께 증권주와 보험주를 앞세워 반등을 시도하던 이날 주식시장은
경기가 올연말께 둔화되리라는 분석들이 블루칩등 제조주의 주가를 약세로
몰면서 지수도 하락반전됐다.

이후 금융주의 상승폭은 점점 커지는 반면 대형우량제조주의 주가는
낙폭을 계속 넓혀갔다.

설비감산 소식으로 유화주는 전일에 이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신세를 면치 못했다.

자금악화설에 연일 곤욕을 치르는 우성건설이 간신히 하한가에서
벗어났으며 삼성증권은 국민투신 인수에 현대증권이 경쟁자로 나타나자
주가가 전일보다 3백원 하락했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