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바닥이 일단 확인됐는가.

9일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900선이 현장세의 지지선이
될 것인지 또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증권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당분간 기술적 반등현상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신영증권 정종렬상무는 "그동안 조정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종합주가지수
940~950선까지는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서증권 투자분석팀 송태승부장도 9일의 상승세반전으로 지지선으로서
900선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며 점진적인 상승세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먼저 최대악재였던 전직대통령 비자금수사의 파장이
증시에 어느정도 반영된 것같다고 말한다.

비자금파문의 전개추이로 볼때 증시에 치명타를 안길 수도 있는 거액
자금에 대한 계좌추적 가능성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장세는 장외변수보다는 시장내 수급을 쥐고 있는
기관투자가의 움직임이 좌우할 것으로 보고있다.

기관투자가는 7월들어 순매수우위원칙이 철회되자 줄곧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8월들어서도 8일까지 증권사가 1천1백25억원어치의 순매도를 보인
것을 비롯,투신 은행도 매도우위였다.

보험만이 3백18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문제는 기관들이 이처럼 주식매도로 풍부해진 돈을 어디에서 운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최근 기관들은 채권을 사는데 이 돈을 쓰고 있다.

당분간 기관이 주식을 다시 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앞으로도 한동안 채권수익률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신영증권의 정상무는 채권수익률이 좀더 떨어져야지만 기관들이
주식쪽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봤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기는 힘들어
보인다.

증권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 25일 이동평균선이 걸쳐 있는 940선
언저리에서 다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관들이 충분히 매물을 내놓은후 다시 매수에 나서 장세가 반전되려면
4.4분기는 되어야할 것같다며 상당기간의 조정을 예상하는 사람들도 있다.

< 정진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