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는 이뤄질까.

주식시장이 연일 초강세행진을 계속하면서 조만간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대에 재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해지고 있다.

이러한 기대가 이뤄진다면 연초인 1월3일(1,013.5 7포인트)이후
7개월여만의 처음이다.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빠르면 다음주 초에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가
달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의 주식시장은 시중자금이 몰리면서 이른바 금융장세를 이루고
있다.

급격한 주가상승에 대한 경계매물이 나와 소폭적인 조정을 받더라도
주가는 하방경직성이 형성되어 있을뿐 아니라 상승탄력이 붙어 있어
상승행진은 멈춰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신중론도 적지않다.

현재의 주가상승은 시장의 에너지가 미처 보강될 여유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거품(버블)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대세는 상승기조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진투자증권의 유인채전무는 "최근의 장세는 전형적인 서머랠리에
해당한다"면서 "현재의 상승세가 8월중에 일단락되고 9월에는 그동안의
상승과 분기말 통화관리가능성으로 휴식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의 심근섭전무도 "내년말 종합주가지수 2,000포인트까지는
연초에 보였던 것과 같이 길고 깊은 반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전무는 특히 "증안기금의 5천억원어치 주식매수에 이어 1조원에
근접한 외국인매수세가 먼저 주식수요기반을 확충했고 다음으로
국내투자자들의 자금유입이 본격화되면서 주가상승세를 튼튼하게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전무는 "현재의 경기확장이 연착륙의 특성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어 90년대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같은 경기활황에
따라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주가상승을
이끈 근본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시설투자증가의 현저한 완화추세에 따라 시중금리가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정부의 금융긴축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회사채수익률 13%대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어서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은
물론 부동산 골동품등 실물시장으로 나서게 돼 사실상 투기적인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이근 기자 >

<>.새로운 "트로이카장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은행 증권등 금융주 건설주 무역주등이 대량거래를
일으킨데 이어 13일 이들 종목이 초강세를 보이자 지난 80년대 후반
대세상승기때와 같은 트로이카장이 열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해졌다.

증권전문가들은 80년대후반과 같은 전형적인 트로이카주도장이
아니더라도 트로이카주식들이 한동안 장세를 이끌 가능성은 크다고
보고 있다.

대우증권 유근성투자분석부장은 "7월이후 시작된 상승장은 그동안
주가하락폭이 크고 물량도 풍부한 저가대형주들중심의 장세"라고
규정하고 주가가 장기적인 바닥권이고 재료가 다양한 트로이카주식이
주도주의 한 축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과 증권의 경우 금융산업개편과정에서 금융기관들이 합병을
통해 대형화되고 업무영역이 넓어지면 수익성도 개선의 여지가 크다는
것.

현대증권 투자분석실 유남길과장은 우리주식시장을 밝게 보는 외국인
들이 최근 주식시장과 실적이 함께 움직이는 이들 종목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점도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건설주들은 해외건설의 호황과 지방사업의 본격화로 실적이 좋아지는
추세이다.

정부가 내년부터 정부공사 예정가를 현실화한 것도 건설사들의 수지를
개선시킬 전망이다.

무역주 또한 종합상사들이 사업을 다양화해 하반기부터 성장국면으로
접어들고 있고 남북경협이란 대형호재가 대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일반투자자들의 시장참여가
본격화될 경우 이들 트로이카주식의 상승세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