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립산업은 높은 기술력과 탄탄한 성장성을 지니고있지만 최근 주가는
4만1천원대에서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끄는 종목이다.

지난68년 설립된 이회사는 국내 헤드라이트(자동차 헤드램프)부문의
시장점유율이 80%에 달하는 자동차부품업체이다.

현대자동차에 전체 헤드라이트 생산량의 55%를 납품하고 대우자동차에는
20%정도를 납품하고 있다.

자동차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오토레버와 변속레버 파킹브레이크등에
널리 쓰이는 샤시및 조향기기의 매출이 55%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유보율이 3백63%에 달하고 부채비율은 2백26%,금융비용부담률은 2.6%에
그치는등 재무구조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2월 경북 경산군의 진량공단에 제2공장을 완공해 샤시와 조향기기등을
생산하고 기존의 대구공장에선 헤드램프만 전담생산하는등 생산체계를
2원화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진량공장에서의 매출액이 연간 1백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회사는 또 국내 동종업계중에선 기술력이 뛰어난 선두주자로
평가된다.

주요제품인 헤드램프를 만드는데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경쟁업체들의
신규진입에는 기술적인 장벽이 큰편만큼 앞으로 상당기간동안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해나갈 전망이다.

게다가 자동화및 연구개발투자에 적극적인데다 신차종모델의 불량률도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는등 개술개발에도 큰관심을 쏟고있다.

이회사의 수출비중은 약15%이며 주로 호주지역에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
으로 내보내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의 포로톤사와 합작으로 말레이시아 현지에 자동차부품회사
(PEPS)를 설립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삼립측의 지분은 20%이며 1차로 5백만달러어치의 금형및 생산설비를
수출하고 공장이 완공되면 약5백만달러의 수출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방산업인 완성차업계의 매출호조에 힘입어 헤드램프는 물론 샤시및
조향기기등의 부품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의
영업신장등으로 꾸준한 외형성장을 보이고 있다.

계열사인 성사(출자지분 50%) 삼립전기(지분33.3%)등도 정상적인 영업
궤도에 진입해 현금흐름이 나아짐에 따라 이회사도 양호한 수익구조를
지속하고 있다.

증권업계 영업실적추정치를 보면 지난3월말까지의 94영업년도엔
매출액이 1천억원을 넘어선데 이어 올해도 전년대비 20% 늘어난
1천2백억원선에 달할 전망이다.

94영업년도에 18.2% 증가했던 당기순이익은 금년도엔 기존의 설비투자에
대한 감가상각과 완성차업계의 원가절감에 따른 마진율축소등으로 2.2%
증가에 그친 46억원정도에 머물지만 96영업년도엔 다시 56억원으로
21.7%선의 증가세가 예상되고 있다.

향후 영업전망에 대해 회사측에선 "완성차업계의 업황이 앞으로 5년
이상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돼 삼립산업의 외형과 순이익도 꾸준한
호조세를 이어갈것"으로 내다봤다.

지분구성을 보면 대주주인 이충곤사장의 22.0%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1인대주주의 지분이 약40%에 달하고 있다.

현재 외국인투자한도는 거의 소진된 상태이며 해외증권을 발행한 적이
없어 오는7월부터 외국인한도는 15%로 3%포인트가 고스란히 늘어난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우수한 기술력과 우량한 재무구조및 안정적인
납품처를 갖고 있는데다 주가수익비율(PER)이 13배수준으로 낮은편"
이라면서 "제2공장완공에 따른 비용증가로 금년도 순이익은 정체상태를
보이더라도 이후의 성장가능성이 높아 현가격대에서의 매수가 유망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