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약세장을 틈타 대주주들의 증여사례가 잇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주가가 낮은 상태에서 증여할 경우 증여세를 줄일수 있다는
점에서 절세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오뚜기식품의 대주주인 함태호회장은 지난15일
5만주를 손자등에게 증여했다고 증감원에 보고했다.

이종목의 주가는 지난4월중순 2만6천5백원까지 올랐으나 증여당시엔 2만
1천3백원으로 떨어져 증여싯가는 모두 10억6천5백만원이었다.

함회장은 손자인 함윤식씨에게 3만주, 손녀인 함연지씨와 며느리인 채림씨
에게 각각 1만주씩 증여했다.

이에앞서 동부그룹의 김준기회장도 지난달 동부증권과 한국자동차보험
보유주식을 전량 아들에게 증여했었다.

김준기회장은 지난달6일 동부증권 보유주식 71만7천1백20주를 전량
김남호씨에게 증여한데 이어 지난달12일엔 한국자동차보험 보유주식
88만여주(14.7%)를 아들 김남호씨와 딸 김주원씨에게 증여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현주가는 증여당시에 비해 2배가량 올라있어 그만큼
절세효과도 크게 본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한보그룹의 정태수회장은 지난1월9일 아들 4형제에게 증여했던
한보철강주식 1백95만여주와 상아제약주식 27만여주에 대해 그동안 주가
하락을 이유로 증여를 취소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선 정회장이 주가가 떨어졌을때 재증여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