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94회계년도중 외국증권사 국내지점들은 위탁매매 수수료수입
증가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큰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점별로는 뱅커스트러스트가 가장 많았고 메릴린치는 국내진출이후
3년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9일 증권감독원은 올4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노무라 닛코증권을 제외한
11개 외국증권사 국내지점들의 94년4월-95년3월중 세전 당기순이익이
2백98억원에 달해 한해전보다 1백17.7%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들 지점의 총수익도 8백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2%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외국증권사 국내지점들의 순이익이 2배이상으로 급증한 것은
위탁매매 수수료수입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의 위탁매매 수수료는 모두 8조8천9백32억원으로 한해전보다
84.6% 증가했으며 약정점유율도 한해전보다 0.4%포인트 높아진 2.1%를
기록했다.

외국계 지점들은 이처럼 위탁매매에 치중함에 따라 유가증권 인수실적은
유가증권인수단 참여를 통한 26억원선에 불과해 국내증권사 인수실적의
0.01%에 그쳤다.

지점별 세전 당기순이익을 보면 뱅커스트러스트가 한해전보다 3배가량
늘어난 6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93영업년도에 1위였던 베어링은 최근의
영업정지등으로 인해 3위(51억원)로 밀려났다.

또 작년4월말과 6월초에 각각 영업을 개시한 SG와버그와 제임스케이플도
10억원이상의 순이익을 냈으나 메릴린치는 위탁수수료수입이 4백1억원에
그치는 등 거의 영업활동을 하지않아 3년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손희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