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투자 한도가 7월1일부터 종목당 15%로 확대된다.

국내투자자들의 매수세 위축으로 침체된 주식시장이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 확대를 계기로 호전될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어 한도확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있다.

대외적인 여건만을 살펴보면 이번 조치는 대규모의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이 유입될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

즉 최근 멕시코경제가 호전되고 페소하가 안정을 되찾는 기미를
보이면서 신흥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회복되고 있고
미국금리를 중심으로 한 국제금리가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주식시장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신흥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본적인 경제여건이 다른 신흥주식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데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산업등 일본과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산업의 비중이 높아 엔고의 최대수혜국이라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원화절상이 꾸준히 진행될 전망이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은 환율변동에 따른 추가적인 수익을 올릴수 있다는 이점도
장기적인 투자유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외적인 여건의 호전에도 불구,국내 주식시장의 제반환경은
대규모의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을 이끌어 내기에 역부족이라는 느낌이다.

무엇보다도 15%수준에 육박하고 있는 시중금리가 단기간에 하락할
여지가 없는데다 경기과열 논쟁에 따른 통화긴축 가능성이 상존해있어
주식시장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매매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장세를 거스르는 적극적인 매입전략을 구사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울러 외국인들이 이미 상당한 물량의 우리나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등을 고려한다면 이번 한도확대 조치로 인한 자금유입은
외국인간 장외거래시장에서 프레미엄부로 거래되고 있는 일부종목에만
한정될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향후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유입규모는 국제금융시장이나
정부정책의 변화에 따라 결정된다기 보다 오히려 국내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4월 중반 외국인들이 소폭의 순매수를 보이기도 했지만 5,6월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매도 규모를 더 늘릴 가능성도 있다.

작년 12월의 주식시장 추가개방을 앞두고 유망종목 매입을 위해
11월에는 외국인들이 주식을 처분했던 상황이 재연될수도 있는 것이다.

지자제 선거후의 통화긴축 가능성으로 인해 3.4분기중에도 주식시장이
크게 호전되기 어렵다고 본다면 일부 블루칩에 대한 추가매수를 제외
하고는 외국인 투자자금의 대규모 추가유입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4.4분기부터는 시중금리의 하락세에 힘입어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아 외국인들도 보다 적극적인 매수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여 해외자금의 대규모 유입은 3.4분기말이나 4.4분기초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