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증권 투자자금이 대거 우리나라로 몰려온다.

한국에서 영업하고 있는 노무라(야촌)닛코(일흥)다이와(대화)등
3대 증권사가 계획중인 투자자금만도 4억6천만달러에 이르고있고
이중 절반정도는 오는 6월초부터 한국주식 매입에 투입될 예정이다.

일본계외에도 최근 동남아에서 활동하고있는 미국의 템플튼 그룹도
5백만달러의 펀드를 2개 설립해 이중 하나를 한국주식에 투자키로하고
연초 우리증시를 떠났던 조지소로스도 이달들어 주식매입을 재개하는등
한국증시의 가능성이 재인식되고있다.

25일 증권계에 따르면 그동안 한국투자에 소극적이던 일본투자자들이
최근의 달러 가치 급락,일본주가 폭락,한국경제 활황,하반기로 예정된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등에 맞추어 한국주식 투자를 본격적으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라 증권의 경우 1억달러의 대한투자전용펀드를 오는 7월1일자로
설립키로하고 조만간 대우투자자문사와 자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노무라 증권은 또 대한투자신탁이 설정운용하고있는 외수증권(외국인전용
펀드)중 그동안의 주가하락으로 환매돼 들어온 6천만달러어치도
이를 전량인수해 일본의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키로 대한투신측과
협의를 갖고있다.

노무라 증권관계자는 내달중에는 외수증권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6월1일께부터는 한국주식의 매입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달초 노무라증권과 함께 서울지점을 개설한 닛코 증권도 상반기중
1억달러의 대한투자 펀드를 설정해 늦어도 7월부터는 한국주식 매입에
착수할 계획이다.

닛코 증권관계자는 이를 위해 조만간 한국내 투자자문사로 선정한
국민투자자문사와 계약을 체결키로했다.

닛코증권은 또 이와는 별도로 하반기로 예정된 외국인 한도확대에
맞추어 1억달러 규모의 개도국펀드를 설정하고 이중 절반인 5천만달러를
한국주식에 투자할 방침이다.

지난해 이미 한국지점을 개설했던 다이와 증권도 1억달러의 신규펀드를
설정하고 기존의 개도국 펀드도 1억달러 증액해 이중 5천만달러를
투자키로하는등 총액 1억5천만달러를 7월께부터 한국증시에 투자할
방침이다.

일본증권사의 한관계자는 대한 증권투자자금은 대부분 일본의 개인투자자들
로 부터 조성되는 자금이 될것이라 밝히고 최근의 국제금융시장의
급변으로 한국 증권시장이 재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규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