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지자체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제지업종이 관심을 끌고있다
약 5백여명이 입후보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번 단체장선거에서는
홍보물이 그 어느 선거보다도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제지업종은 최근 엔고로로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장으로
수출도 크게 늘리고있다 또 신문사간의 증면경쟁으로 신문용지는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이다.

제지연합회의 이상문이사는 " 올들어 일본엔화가치의 상승과 선거등의
영향으로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내수에서 10% 수출에서 30%
정도 매출을 늘리고있다"며 근래 찾아보기 힘든 호황국면을 맞고있다고
밝혔다.

증권시장에 상장된 제지회사는 한솔제지등 28개사이다.

이들은 신문용지, 인쇄용지, 판지(산업용포장지) 크라프트지(시멘트
포대등 벌크화물을 담는 용지)화장지등을 생산한다.

선거철에 수요가 많아지는 인쇄용지는 한솔제지 신무림제지 한국제지
신호제지등 20여개사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한솔제지가 시장을 32% 정도
점유하고있다.

이들 업체들은 올들어 엔고영향으로 중국등 해외로부터 수출주문이
밀려들고있다.

한솔제지의 경우 1.4분기중 인쇄용지의 매출이 8백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다.

이중 수출은 2백9억원으로 지난해 40억원보다 무려 4백22%나 증가했다.

한솔제지의 관계자는 공장을 풀가동하고있으나 수요를 모두 맞추지
못하고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제지업체들이 가격조선이 유리 수출로 물량을
우선배정해 국내시장에서는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최근 신문사간의 증면경쟁으로 공급이 달리고있는 신문용지는 한솔제지
와 세풍 대한제지 삼풍제지등이 생산하고있는데 한솔제지와 세풍이
55.2%와 29.9%로 전체시장의 85%를 차지한다.

이들 신문용지업체 역시 신문사간의 증면경쟁으로 극심한 공급부족현상을
맞고있다.

이에따라 이들 업체들은 올들어 수입물량을 크게 늘려 거래처를
관리하고 있다.

한솔제지의 경우 1.4분기중에 지난해보다 29.5% 많은 1천1백6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원재료가격상승에따른 원가부담으로 가격을 올리고 공장을 풀가동시킨
결과이다.

그러나 국내 수요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라고 한솔측은 밝힌다.

한솔 관계자는 올해 신문용지의 수요와 공급이 각각 1백20만톤 90만톤
으로 공급이 30만톤이나 모자란다며 거래처에 모자라는 용지를 수입해서
공급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TV박스등 전기전자제품 의약품등 각종 제품의 포장제로 사용되는
판지는 백판지와 골판지로 다시 나누어지는데 백판지는 대한펄프
신풍제지 한창제지등이, 골판지는 아세아제지 한국수출포장 신강제지
태영판지 태림포장등이 생산중이다.

백판지업체 역시 매출이 꾸준히 늘어 올해 하반기에는 신풍제지(18만톤)
한솔제지(24만톤)가 공장을 증설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골판지업계는 전자 섬유 음식료등 전방산업의 호황과 농수산물유통
규격과에 따른 포장재수요증가로 매출이 늘고있다.

판지업계는 최근 환경오염으로 비닐의 사용을 줄임에따라 비닐의
대체재로도 수요가 늘고있다.

시멘트포대등으로 사용되는 크라프트지는 대원제지 온양펄퍼 쌍용제지
등이 생산하는데 건설경기에 많은 영향을 받는 편이다.

따라서 건설경기가 호황을 보인 92년이후부터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특히 시멘트를 포장하지 않고 벌크상태로 수송하는 경향이 있고 신규
업체들이 속속 참여하고있어 경쟁이 가속화하는 조짐을 보이고있다.

제지업체들은 이처럼 전반적으로 호황을 누리고있으나 걸림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원재료인 펄프가격이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량의 85%를 수입해서 사용하고있는 펄프가격은 올들어서만도
30%가 상승했다.

연합회의 이상문이사는"업계가 전반적으로 대호황을 맞고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펄프가격이 급상승하고있어 원가에 압박을 주고있다면서
이를 극복해나가는게 과제"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