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시인 T.S엘리어트는 그의 저서 "황무지"에서 봄을 맞아 새로
돋아나는 새싹이 소나기에 뿌리가 뽑혀버리는 것을 보고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말했다.

3월결산 기관투자가들이 지난달 결산용 교체매매를 끝내자마자 거래량은
연일 연중최저치를 갱신하고 고객예탁금이 한달사이에 무려 3천억원이
빠져나가 투자자들은 모처럼만의 반등세에 소나기를 퍼붓는 4월의 잔임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경기가 지속적인 호황국면에 있고 물가안전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회사채 수익률도 14%대로 안정되는등 우리 증시주변에는 따뜻한 4월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들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