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9일 무게 7천5백t 12층 빌딩크기의 초대형 구조물을 분리
하지 않고 통째로 선적하는데 성공했다.

북극근해 캐나다 해상원유생산기지에 설치될 이 해양플랜트는 길이 88m,
폭 19m,높이 35m의 크기이며 선적하는데만도 70여 시간이 걸렸다.

현대는 그동안 해상플랫폼등을 선적할때 구조물을 무게 2천t안팎의 중.
대형 모듈 3~4개로 나눠 실어왔으나 이번 선적의 성공으로 플랜트선적기
술을 세계최고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현대중공업이 자체개발한 이 기술은 초대형 모듈에 특수유압잭 84개를
설치하여 구조물 하중을 고르게 분산시킨뒤 선박에 설치된 대형 윈치로
끌어당겨 선적하는 방식이다.

해양플랜트공사는 갈수록 대형화되고있어 제작과 설치기술뿐아니라 최
첨단의 선적기술을 갖추지 않고서는 수주가 불가능하다.

현대측은 따라서 "이번 선적기술 개발로 선진국의 기술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선적된 모듈은 빙해지역에서 영하46C의 저온과 대형빙산과의 충돌
에서도 견딜수 있도록 정밀용접되어 일반 해양플랜트처럼 분리선적할 수없
는 특수플랜트이다.

이 설비는 캐나다 뉴펀들랜드주 동남쪽 하이버니아해상에 설치돼 하루 11
만배럴의 원유와 50만 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게된다. <김수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