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가 달러화에대해 계속 강세를 보이고있다.

이에따라 달러에 많은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의 원화는 엔화에 대해서는
약세 달러화에 대해서는 소폭 강세이다.

엔화강세 달러화약세는 해외에서 일본회사들과 경쟁을 벌이는 국내
철강 자동차 조선 전기전자업체에 특수를 안겨줄 전망이다 특히 철강
업체들은 자동차 조선업체등에 중간제품을 공급하고있어 엔고특수의
중간에 위치한다고 할수있다.

국내 최대의 철강생산업체인 포철은 그래서 요즘 주식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는 입장이다.

지난 88년 국민주 1호로 상장된 포철은 철광석을 녹여 철을 만드는
국내 유일의 고로업체로 포항과 광양공장에 연간 2천80만톤의 조강생산
규모를 가지고있다.

국내 철강업계의 총 조강생산규모 3천3백만톤의 60%에 해당하는
생산능력으로 세계적으로도 신일본제철에 이은 제 2위를 자랑하고있다.

포철은 선박에 사용되는 후판 열연강판등 열연제품을 53%, 자동차에
사용되는 냉연제품을 34%, 스테인레스강판을 9% 기타 4%를 생산한다.

이들 제품은 내수용으로 절반 판매되고 수출과 로컬용(수출제품의
중간재)으로 각각 30%,20%정도 나간다.

수출은 동남아 미국 중국이 주 대상이며 일본에도 약 20%정도 나가고
있다.

따라서 엔화 강세는 포철이 생산하는 제품의 절반정도(수출과 로컬)에
대해 가격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높여 대일본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있다.

포철은 그러나 엔화의 강세로 엔화로 표시된 부채를 갚는데 부담을
안을 것으로 증권계는 보고있다.

대우경제연구소에따르면 포철은 현재 8천2백81억원의 엔화부채와
1조9천1백15억원의 달러화부채를 안고있다.

이에따라 달러대비 엔화가 9.5% 오르고 원화가 0.8% 상승한 올해
6백34억원의 순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포철의 향후 외화평가손익은 달러에대한 엔화와 원화의 상승폭이
어느 정도인가에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포철은 국내철강업이 라이프사이클상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김만제회장체제출범이후 마련된 "포스코비젼 2천5"라고 이름
붙여진 이 정책은 " 철강 정보통신 건설엔지니어링을 3대축으로 오는
2천5년까지 34조원의 매출로 세계1백대 기업에 진입하고 특히 철강
분야는 세계1위로 끌어올린다"는 내용이다.

포철은 이 정책에 맞춰 지난해 신세기이동통신의 최대주주로 참여했으며
올들어서는 LNG사업진출과 금융업(홍콩)진출에 착수하고있다.

또 거양해운등 계열사를 정리하고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등
군살빼기에 나서고있다.

포철은 제조업경기회복과 엔고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93년보다 5.7%
많은 7조3천1백49억의 매출로 93년보다 30.5% 증가한 3천8백32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이에따라 주당순이익이 93년말의 3천2백9원에서 4천1백75원으로 늘어
주가순이익배율(PER)은 15.4(17일 종가기준)로 낮아졌다.

증권업계는 포철이 광양공장의 준공이후 매출액의 20%에 육박했던
감가상각비가 지난해부터 크게 낮아지고있다면서 올해도 8조1천억원대의
매출에 4천5백억원이상의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특히 지난해 비용으로 잡힌 기부금 2천3백81억원, 외화환산손실
6백55억원등을 줄인다면 훨씬 많은 이익을 낼수있을 것으로 추청하고
있다.

또 지난 2월 거양해운을 매각한데이어 포스코캠과 정우석탄화학도
올해안에 입찰 매각될 예정이어서 이들에대한 상당한 매각차익도
기대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