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투자은행 베어링스가 닛케이225 주가지수선물거래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27일 도쿄를 비롯한 아시아증시에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도쿄증시에서는 이날 장이 열리자마자 매도 주문이 폭주하면서 닛케이평균
주가가 15개월만에 처음으로 1만7천엔 밑으로 떨어졌으며 전거래일인 24일
보다 6백64.24엔(3.8%) 떨어진 1만6천8백8엔에 폐장됐다.

도쿄주가는 오전에는 베어링스의 선물매입 거래 결제일인 3월10일을
앞두고 닛케이선물 매도로 주가가 폭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돼 8벡9엔
(4.63%)이나 폭락했다가 오후장에 소폭 반등했다.

최근 강세를 보이던 일본 엔화도 도쿄주가가 폭락하자 약세로 반전,
미달러화에 대해 종전 거래마감시간인 3시30분 현재 전거래일인 24일보다
0.37엔 떨어진 달러당 96.95엔에 거래됐다.

싱가포르 홍콩 방콕 타이베이 등 다른 아시아증시에서도 베어링스 금융
사고의 파문으로 주가가 일제히 1-4% 가량 떨어졌다.

베어링스은행은 싱가포르 현지법인이 지난달 17일 일본에서 한신대지진이
발생한 직후 닛케이225주가지수선물을 대량 매입했다가 주가가 하락,
5억파운드 이상의 평가손을 입자 지난 26일 영국정부에 회사관리를 의뢰하고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