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증권등 금융주와 대형주가 종합주가지수 900선 붕괴를 간신히
막았다.

18일 주식시장에서는 매수기반이 가뜩이나 취약한 상황에서 정부의
대그룹 내부거래조사방침이 악재로 작용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때문에 지난해 6월 16일이후 처음으로 종합주가지수 900선이 장중
한때 무너지기도 했지만 장중반이후 반발매수세가 유입된데 힘입어 낙
폭이 다시 좁혀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약보합권 수준으로 마감됐으나 올들어 처음으로 5일
연속 하락하는 기록을 세웠다.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보다 0.78포인트 내린 909.44,한경다우지수는
0.91포인트 떨어진 145.66을 기록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39개등 2백19개,하락종목수는 하한가
72개를 포함해 4백49개였다.

거래는 여전히 부진,거래량은 1천4백94만주에 그쳤고 거래대금은
2천7백10억원. 이날 장중반이후의 반발매수세는 단기낙폭이 크다는
점,시중 자금사정 호전 기대감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주가 하락골이 심화되면서 재경원이 장기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풍문등이 나돌아 매수세를 부추겼다.

은행주가 대량 거래속에 반등을 시작하면서 증권주도 오름세로 돌았고
국민주와 일부 대형주도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은행주의 경우 거래가 무척 활발해져 서울신탁은행이 1백60만주가 넘게
매매되며 거래량 1위종목에 오른 것을 비롯,상업은행 한일은행등이 거래량
2,3위를 각각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은행 증권을 비롯,나무 조립금속등의 주가가 올랐다.

삼성전자 포철 한전등 대형주는 낙폭을 줄이거나 오름세를 보였고 중소형
실적호전 종목군으로도 매기가 몰리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고가저PER주 자산주 개별재료 보유주등 단기 상승폭이 큰 종목들은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증시주변 자금사정이 여전히 안좋아 약세기조를 탈피하
기는 어려울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그러나 "종합주가지수 900선은 기술적 분석뿐아니라 경제여건등에
비춰본 합리적 지지선이라는 점이 이날 확인됐고 장세를 부추길만한 호재
성 재료가 기대되므로 투자전략은 신중하게 세워야 할것"이라고 조언했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