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석유화학은 돋보이는 실적호전을 배경으로 지난해의 상승탄력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이라는게 증권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유화제품의 공급과잉으로 한때 적자속에서 허덕였으나 지난해부터
유화산업의 영업환경이 호전되면서 판매단가가 상승,지난해에 흑자로
돌아서고 올해에도 큰폭으로 실적이 개선되리라는 추정과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회사는 롯데그룹계열사로 폴리프로필렌(PP) 고밀도폴리에틸렌(HDPE)등의
합성수지와 합섬원료인 에틸렌글리콜(EG)등을 생산하는 선발 석유화학업체
폴리프로필렌이나 고밀도폴리에틸렌은 대표적인 범용합성수지로 플라스틱
이나 비닐제품등을 만드는데 널리 쓰인다.

에틸렌글리콜은 폴리에스터섬유의 제조원료로 사용된다.

지난 92년말 공장원료자급과 수직계열화을 위해 나프타분해시설을
완공하였으나 석유화학제품들에 공급과잉현상이 나타나며 판매단가가
대폭 하락,93년에는 적자규모가 6백88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세계경기가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자동차 전자 반도체등
수요제품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합성수지등 화학제품의 수출도
증가,판매단가가 급등했다.

지난해에는 3백억원수준의 흑자를 낸것으로 럭키증권은 추정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주가가 6천~7천원대에 머물다가 7월부터 뜨기 시작해
연말에는 2만3천원에 이르렀다.

올해에도 영업이 순항을 계속해 순이익규모가 9백억원수준으로 급증하고
주당순이익(EPS)은 2천8백여원에 이르리라는게 럭키증권의 예상이다.

지난해 3.4분기부터 석유화학제품가격이 급등해 올해 가격상승폭은
둔화되겠지만 향후 2~3년간은 유화제품가격의 강세가 지속될수 있으리라는
전망들이다.

한신경제연구소는 중국 동남아등 수출시장에서 당분간 수요초과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선진국의 경기회복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 신규설비증설에는 최소한 3년정도의 기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특히 다른제품들의 가격은 이미 많이 오른데 비해 뒤늦게 가격이
오르고 있는 합섬원료 에틸렌글리콜이 올해 호남석유화학의 실적호전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럭키증권의 기업분석팀의 문화성 과장은
설명한다.

에틸렌글리콜은 매출비중이 22%수준으로 지난해10월 톤당 5백20달러
였던 내수가격이 올1월 6백20달러로 오른데 이어 연말께는 8백20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93년 4백82억원이었던 금융비용도 95년에는 4백억원으로 감소한다는
것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이회사의 유동주식수가 적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보고있다.

대주주인 롯데물산과 일본제일화학이 각각 33.6%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기관투자가들의 보유분도 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회사는 나프타분해공장 완공이후 영업환경악화로 신규투자를
유보했으나 유화제품의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스틸렌모노머등의
신규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점은 향후 실적에 변수가 될
요인으로 지적된다.

사업영역이 유화제품으로 단일화돼있어 석유화학경기변동에 따른
수익성변화가 심한 점과 정액법에 의한 감가상각으로 높은 고정비부담이
지속될 전망인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