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주가를 선도했던 은행권 기관투자가들은 올해는 투자규모를
크게 줄이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정부의 통화긴축 정책외에도 국제결제은행이 규정한 자기자본 지도비율
(BIS기준)을 유지해야하고 운용한도에 여유가 있는 자금은 채권투자에
집중투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2조2천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인것과는 달리 매수매도가 균형을 이루거나 매도가 많은 보수적인 투자
패턴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주식투자를 크게 늘렸던 조흥은행의 경우 올해엔 2천억원의 자금
을 유가증권에 투자하되 주로 채권쪽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제일은행 역시 올해엔 신규자금의 투입보다는 지난해 주식매매에서 벌어
들인 자금(2천5백억원)으로 제한적인 유가증권 투자에 나선다는 내부 방침
을 정해두고있다.

이같은 사정은 8대 시중은행들이 모두 비슷한 실정이다.

은행들은 또 오는 6월까지 7.2 5%,내년말까지 8%이상을 유지해야하는 BI
S 자기자본비율을 충족하기위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어있는 주식보유를 가
급적 줄여야하는 입장이다.

은행들의 BIS비율은 지난해 9월말현재 10.3%를 유지하고있어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동일조흥은행 증권투자부장은 "OECD가입과 본격적인 외환자유화를 맞
아 내년이후 국내금리가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올해는 수익
율이 높은 채권투자를 최대한 늘려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