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은 주식시장엔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는 것을 가르쳐준
한해였다.

우선주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업종이 번갈아 가며 한번씩은 상승흐름을
탔다.

93년 하반기에 이어 94년초부터 주식시장을 석권한 대형우량주의 기세는
끝이 없을 듯했다.

고가우량주는 오르고 저가주는 내리기만 하는 이른바 양극화(차별화)는
대세였다.

2월초부터 두달동안의 조정기에 잠시 중저가주가 꿈틀거렸지만 외국인주식
투자에 대한 기대로 블루칩이 다시 득세했다.

차별화는 움직일 수없는 흐름으로 굳어졌다.

그러나 여름동안의 긴 조정기에 업종경기호전으로 중저가권의 유화주들이
급등하면서 블루칩의 아성이 흔들렸다.

결국 하반기들어 경기확산에 따른 실적호전을 배경으로 내수관련
중소형주들이 급부상하면서 대형우량주는 힘없이 고꾸라졌다.

이른바 역차별화. 이 과정에서 종이업은 지난해까지의 적자에서 벗어나며
무려 84.9%가 오르며 최고상승업종이 됐다.

제약업종도 연말강세를 연출하며 80.8% 상승했고 수상운수(78.5%)
음료(62.1%) 식료(59.8%) 조립금속(46.4%) 화학(44.0%)등이 그뒤를 이었다.

반면 한때 비교적 크게 올랐지만 결국 약세로 올해를 마감한 업종도
있다.

증권주는 연초대비 하락률이 18.0%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자동차업종도 8.4%가 하락했고 기계도 5.6%나 밀렸다.

은행업종은 0.5%가 떨어졌지만 거래비중은 12.4%로 가장 컸다.

건설업거래비중은 10.1%로 두번째였고 전자(10.1%) 화학(9.0%) 도매업종
(7.1%)등도 투자자들이 많이 사고 팔았다.

한편 종목별로 투자자들의 손을 가장 많이 탄 종목은 한주전자.회전율이
1천54.4%이므로 이종목 한주마다 주인이 15번이상 바뀐 셈이다.

태흥피혁 북두 동성철강 신화 동양섬유 삼미기업 한국마벨등도 9번정도
주인이 달라진 주식이었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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