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정유(대표 김선동)는 지난 76년 설립돼 87년에 상장됐다.

석유정제업체중 내수시장에서 유공 호남정유에 이어 3위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주요주주는 사우디 아람코사 35.0%, 쌍용양회 28.4%등이다.

쌍용정유의 주요제품은 크게 정유 윤활기유(윤활유의 원료) 윤활유 BTX
(벤젠등 유화제품)등으로 나뉜다.

정유의 생산능력은 하루 32만5천배럴규모이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1%수준이다.

올연말 제3정제시설이 완공될 경우 일산 52만5천배럴로 늘어나게 된다.

이 회사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큰 경질유(휘발유 등유 경유)의 판매
신장률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임가공을 포함한 잉여중질유의 수출호조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출
비중(올상반기 43%)을 나타냈다.

윤활유사업부문은 고급윤활기유(일산 8천5백배럴)의 독점적인 공급업체
(국내정유 5사중 내수시장 52%,수출 1백%)로서 국내 윤활유시장의 경쟁심화
에도 불구하고 경쟁우위를 지키고 있다.

원활기유는 매출원가율이 60%수준으로 수익성이 매우 좋다.

그러나 윤활유쪽에서는 과당경쟁으로 인해 적자를 보이고 있다.

최근 업종경기가 활황을 맞고 있는 석유화학부문의 경우 비중은 적지만
벤젠 톨루엔가격이 연초대비 42%가량 상승함에 따라 수익성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특히 이회사는 외국합작회사인 세계최대의 원유회사 사우디 아람코사와
20년간 장기 원유 도입계약을 체결, 소요되는 원유를 전량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을 지니고 있어 영업효율과 안정성이 매우 높아졌다.

회사측은 올실적을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9% 늘어난 2조2천6백억원, 순이익
은 50%정도 증가한 1천1-1천2백억원으로 예상했다.

이경우 주당순이익은 2천원대를 기록, 지난해의 1천4백44억원을 크게
웃돌게 된다.

쌍용정유는 환경규제의 강화와 연료소비의 경질화추세에 대비, 총 12억2천
4백만달러를 투입해 하루 8만배럴생산규모의 벙커 C유분해센터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등유 경유등을 생산하는 4만배럴규모의 1단계공사는 95년6월 완공되며
휘발유 LPG생산시설은 2단계로 오는 96년 6월에 끝마칠 예정이다.

회사측은 이 시설이 값이 싼 벙커C유로 고가의 휘발유 등유 경유를 만들기
때문에 본격가동 때엔 매출규모가 대폭 늘면서 2천억원이상의 수익개선효과
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하루 20만럴 규모의 원유처리및 4만7천배럴규모의 등경유 탈황시설
도 올연말과 내년 8월쯤에 완공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벙커C유분해센터 건설에 들어가는 자금을 사우디 아람코측의
출자 32%, 내부유보 18%, 해외CB(전환사채)발행 20%등으로 조달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해외증권발행의 경우 올해 해외CB를 5천달러를 발행했고 내년중 발행도
검토중이다.

이처럼 자금자금이 될 경우 평균 조달금리가 2-3%에 불과해 현재 대규모
설비투자가 진행중인 동업계내에서 금융비용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을 전망
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해외자금조달등을 원활히 하기 위해 오는 95년
1월초에 외국인들이 앞으로 쌍용정유주식을 살 수 있도록(아람코지분으로
인해 그동안 외국인의 주식취득이 불가능했음) 외국인주식취득 예외한도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쌍용정유는 수익성뿐만 아니라 재무구조도 업계내에서 가장 건실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융비용부담율이 1.8%(94년6월기준)에 불과하고 부채비율도 1백25%로
낮은 편이다.

또 매출액경상이익률 10.2%, 납입자본이익률 49.8%등으로 업계평균보다
훨씬 높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