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의 기업매수합병(M&A)을 위한 동해종금 주식 공개매수
마감(28일)을 하루 앞두고 신청물량이 공개매수 희망물량을 초과했다.

26일 공개매수 주간사회사인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9일 동해종금
주식 공개매수가 시작된 이후 14일 3만10주가 처음 신청되는등 23일까지는
청약이 매우 저조했으나 24일부터 대량 신청돼 이날까지 51건에
46만1백87주가 신청된 것으로 집계됐다.

동해종금 매수합병을 위해 한솔제지측이 사들이려한 주식은 45만주였는데
이날 청약된 물량이 45만주를 넘어섰고 28일에도 청약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청약자들의 실제 매도물량은 신청물량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신청순서에 관계없이 마감일까지 접수된 물량의 경쟁률을 계산,개별
신청자들의 신청물량비율에 따라 매수량을 산정하기 때문이다.

한편 공개매수가 시작된 이후 장내에서도 9만7천2백30주가 매매됐는데
10일부터 26일까지 거래된 8만5천2백60주는 공개매수가격인 3만8천원을
밑돌아 관심을 끌고 있다.

3만8천원이 보장되는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고 밑도는 값에 매각한
것은 경제논리에 맞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이에대해 증권관계자들은 재료효과및 공개매수속성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동해종금 주가는 M&A를 재료로 상당폭 상승,공개매수가
끝나면 재료효과 소진에 따른 하락가능성이 예상되고 공개매수를
신청한다해도 모두 팔기 힘들기 때문에 공개매수 가격에 다소 못미치더라도
장내에서 물량을 소화시키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증권관계자들은 이같은 점에도 불구,매수합병하는 기업의 입장을
감안하면 공개매수 가격이 장기적인 주가지지선이 될 수 있고 매수합병이후
경영체제가 바뀌는 과정에서 새로운 재료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등
때문에 매수세력이 형성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