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지난달에 거래한 주식의 평균 매매 단가가 증시 개방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1일부터 29일까지 외국인투자자들이
매수한 주식의 평균 가격은 1만3천1백93원,매각한 주식의 평균 가격은
1만3천6백27원으로지난 92년 외국인들에게 증시가 개방된 이후 월평균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외국인들의 주식 평균 매수단가는 종합주가지수가 지금보다 훨씬 낮았
을 때인 92년에 1만6천8백37원,93년에 1만6천5백85원이었으며 올해도 지
난 8월까지 1만6천9백56원이었다.
또 평균 매도 단가는 92년 1만8천4백33원,93년 1만6천7백71원이었고
올해는 8월까지 1만8천8백41원으로 9월보다는 3천~5천원 가량이 높았다.

이처럼 외국인들의 주식 매매단가가 크게 떨어진 것은 외국인들이 좋
아하는 고가 블루칩은 대부분 투자한도가 소진된데다 지수 1천 포인트를
넘어선 후부터는 값이 싼 은행주를 집중 매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쌍용증권 국제영업부의 한 관계자는 "9월에 들어서자 외국인들이 한국
의 은행주가격을 바닥권으로 판단,이전까지 외면하던 상업은행 외환은행
서울신탁은행 등저가 은행주들을 대거 사들여 전체적인 매매단가가 크게
낮아졌다"면서 "상업은행주식의 경우 쌍용증권을 통해서만 5백만주나 매
입했다"고 전했다.

외국인 평균 매입단가가 가장 높았던 때는 올해 2월의 2만2천3백59원,
평균매도단가가 가장 높았던 때는 92년 3월의 2만1백1원이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