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에 안착한지 4일만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3일 주식시장은 연3일동안 45포인트나 상승한데 따른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조정양상을 보였다.

또 투신사들의 차입금 상환을 위한 주식순매도계획,월말세수요인과 고객
예탁금정체등 단기적인 수급불안으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된 모습이었다.

이에따라 물량부담이 적고 가격대가 낮은 전자부품등 실적호전주쪽으로
매수세가 급속히 옮겨가면서 이들종목군에서 상한가종목이 속출했다.

전날 초강세였던 은행주들은 증자가 예정된 충청 제주은행등을 중심으로
차별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한전 금성사등 최근 급상승한 중가우량주들은 대부분 약세였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02포인트 오른 1,030.99를 기록했다.

한경다우지수는 0.55포인트 내린 156.48로 마감됐다.

매매공방으로 거래가 활발해 거래량이 전날보다 2백88만주 늘어난 4천6백
31만주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9천7백21억원이었다.

이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백7개종목등 3백22개였으며 하한가 1백
6개등 4백84개종목이 내렸다.

이날 주식시장에선 단기급등을 경계하는 매도세력과 장세를 낙관하는
매수세력간에 치열한 매매공방이 벌어졌다.

단기조정을 예상하는 세력이 늘어남에 따라 매수세가 그동안 주가하락폭이
큰 저가권의 전기전자주 음식료주 건설주등으로 옮겨가는 양상이었다.

또 은행주들은 초반에 전반적인 강세를 보였으나 점차 매수세가 좁혀졌으며
증권주들은 한신증권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종목이 큰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주요종목동향=한전은 매수세와 매도세가 팽팽한 공방을 벌이면서 3백
34만주나 거래되며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대한항공 현대미포조선등 대규모 외화부채를 갖고 있는 회사들은 원화가치
상승의 수혜주로 부각되며 지속적인 강세를 보였다.

이수화학은 전자및 자동차부품 세정제인 CFC대체 세정제공장 완공으로
매출신장이 예상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리아써키트 한일써키트등 인쇄회로기판(PCB)제조업체들은 그동안 낙폭이
큰데다 전방산업호황에 따른 큰폭의 실적호전으로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