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의 대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일주일동안 종합주가지수가
4.20포인트 상승하는등 외형적인 주식시장은 그런대로 보합권이 유지됐다.

투신사에대한 외수증권의 발매 허용을 계기로 주후반 고가블루칩과 일부
실적호전 기대종목이 강세를 나타낸 탓이다.

그러나 2일의 거래량이 1천6백66만주로 금년 최저치를 면치못하는 등
거래가 부진하고 자금시장의 혼란과함께 고객예탁금도 크게 줄어드는등
실제로는 어려움이 심했던 한주일이라고 할수있다.

콜금리가 25%까지 뛰어오르는등 은행의 지준마감을 앞두고 초래된 급격한
자금사정 악화현상과 수급불균형에 대한 우려감은 시장분위기 악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중자금사정의 어려움은 은행의 지준마감일인 6일을 고비로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증권시장의 어려운 여건이 급격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며 이번주에도 주가는 일진일퇴의 혼조양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증권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번주 증시에 별다른 기대를 걸지않는 증권관계자들이 많은 것은 일단
고비는 넘긴 것으로 판단되지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상존하고 수급문제
등의 악재성요인에비해 주가를 움직일만한 뚜렷한 호재는 찾기가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는 12일 투신사들의 8천5백억원 한은특융자금 상환과 16,17일로 예정
되어있는 국민은행의 공모주 청약등은 증시내적인 수급관계의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최근 10여일동안 5천억원가까이 감소한데다 금융당국의
통화긴축정책역시 쉽게 풀릴만한 사항이 못된다는 점도 악재가 되고있다.

그러나 악재가 겹치고 거래량도 급격히 줄어드는등 어려움이 가중된
가운데서도 지난주 주식시장이 그런대로 보합권을 유지한데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증권관계자들도 있다.

종합주가지수 920대가 주가지지선 역할을하며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주가가 더이상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확대및 외수펀드의 설정에대한 기대감,순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12월결산사들의 반기실적등은 주가를 받쳐주는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10일의 예정된 지역민방 사업자 선정발표등에 기대를 거는 사람들도
있다.

많은 증권관계자들은 이런 점을 고려할때 이번주 주식시장은 전체적으로는
종합주가지수 920-940정도의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일교차가 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수급및 자금사정 유상증자 청약이 2백억원에 불과한 것을 비롯 이번주의
주식 공급물량은 적은 편이다.

그러나 고객예탁금이 2조6천억원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으며 좋지않은
시중자금사정과 기관매수세의 위축전망으로 수급사정 호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같다.

비정상적으로 뛰어올랐던 콜금리는 떨어지겠지만 장기금리의 하락은
기대하기 힘든 편이다. 투자전략 단기적인 매매보다는 조정이후의 바닥권
탈출시를 대비해 우량주에 관심을 갖는 보수적인 자세가 좋겠다.

바닥권 탈출초기에는 주가차별화 현상속에 소수의 주력주에 매기가 집중
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반기실적을 고려해 우량주중심의 교체매매를 시도하고 실적뒷받침이
이뤄지지않는 중저가주는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최근 상승세를 보인 고가블루칩은 당분간 장을 주도할 것같다는 의견과
그동안의 매매비중으로 볼때 한계가 있다는 견해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조태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