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전망 <<<

정부나 연구기관들이 하반기 경기를 보는 시각은 대부분 낙관적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3일 발표한 "하반기경제전망"에서 올하반기에 7.5%
안팎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올 성장예상치를 7.8%로 잡았다. 당초 예상치인
6.3%를 크게 수정한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도 하반기 성장전망치를 소폭 상향시켜,올 연간성장률을
8%대로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상반기에 비해 다소
둔화되기는 하지만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수출부문이 이같은 높은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와 엔고등에 영향을 받아 작년보다 11. 3% 증가한
9백15억달러(통관기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은 올 경상수지는
무역외수지에서 30억달러의 적자를 보이지만 무역수지는 5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 예상했다.

한은은 또 설비투자도 활발해 상반기 18.0%에 이어 하반기에도 13.8%로
연간으로 15.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공산품 가격상승압박,공공요금
현실화 등으로 정부의 연간억제선 6%를 넘어 6.2%까지 오르고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지난해의 2.0%보다 0.5%포인트 높아진 2.5%로 예상됐다.

대우경제연구소는 하반기중 성장률이 6.9%로 낮아지지만 7%정도가 적정한
수준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또 경기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임에 따라 상장사의 94년 실적을 지난
3월말추정치보다 상향조정했다. 12월결산법인의 올 반기경상이익증가율을
3월의 25.5%에서 45.3%로 대폭 높였다. 업종별로는 전업종이 고른 증가를
보인 가운데 제조업이 55.2%로 은행을 재오한 비제조업의 35.7%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특히 가전 산전 전자부품및 자동차부품은 93년에 이어
올해도 실전호전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 주식시장 <<<

그러나 하반기경기에 대한 이와같은 낙관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당장
좋아지기보다는 "3분기약세,4분기강세"현상을 보이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우경제연구소는 3. 4분기에도 약세가 지속되고 이 기간중 주가바닥은
지수 850선내외일 것으로 추정했다. 쌍용경제연구소도 3.4분기 평균지수를
850(외국인확대 95년연기때 841)로 예상하고 4.4분기 평균지수를 1007("961)
로 전망했다.

3분기주식시장을 좋지 않게 보는 것은 경기과열과 물가앙등을 미리
막으려는 정부의 부분적인 긴축정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당국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6%안에서 억제하기 위해 3분기중에는 통화공급을
억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4분기가
되면 경상수지가 흑자전환되고 외국인의 주식투자한도도 늘어나면서
자금사정도 다시 좋아져 주식시장이 종합주가지수 4자리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따라서 3분기야말로 주식매수의
적기라고 지적했다.

하반기중 수급전망도 매우 좋다. 공급물량규모가 약 4조3천억원인데 비해
수요규모가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공급물량을 보면 기업
공개와 유상증자물량이 각각 5천억원,2조9천억원에 이른다. 또 공기업
민영화로 인한 신규물량공급도 약 5천억원규모이고 아직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은 전환사채 가운데 주식전환가능 규모도 약1조2천억원정도이다.

수요측면에서는 투신 1조원,증권 6천억원,은행 2조5천억원,보험 7천억원
정도의 매수여력이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의 1조4천억-3조원을
합치면 예상 총수요규모는 6조2천억-7조8천억원이나 돼 공급을 훨씬 웃돌게
된다.

증시전문가들은 하반기주식시장 전망을 밝게 하는 가장 큰 재료로
외국인주식투자 한도확대를 들고 있다.

외국인 투자한도는 올 하반기에 2-3%수준으로 단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대우경제연구소는 3%포인트가 확대될 경우 약3조3천억원의 외국인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21일현재 시장 PER(주가수익비율)가 반기실적
으로 볼 때 14.9에서 10.3으로 낮아지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저평가된 우리
시장에 몰려드리란 관측이다. 5월말 현재 미국과 일본증시의 PER는 각각
19.3, 74.2배나 된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민자유치법안이 통과되면 총 83조원규모의
사회간접자본 투자(SOC)도 본격화될 것이다. 대규모사업인만큼 도급규모가
큰 대형건설업체와 대규모 기업그룹소속 건설사의 수혜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 다소 불투명한 상태이지만 금융산업개편(금융산업업무조정,금융전업
그룹육성등)도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엄청날 전망이다. 투자자들을
가장 많이 갖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주가상승이 거의 없다시피한 은행주와
증권주의 대대적인 주가재편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3단계금리자유화의 조기실시와 개인연금시행은 금융기관의
주식투자규모를 늘려 주식시장의 기관화가 더욱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 한도확대로 각광받을 가능성이 큰 자동차 철강
반도체 등 경기선도업종의 블루칩외에도 경기가 확장되면서 영업환경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석유화학 화섬 음식료업종등에도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경기회복에서 활황까지 대략 30개월이 걸린다고 보면 현시기는
본격적인 회복과 활황의 접점에 있기 때문에 그동안 소외된 종목가운데서
높은 수익률을 내는 종목들이 잇따를 것이란 진단이다.

한편 3분기엔 종목장세가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무역주를 중심으로
한 남북경협 관련주, 하절기 특수 기대주, 반기실적호전주,신규공개기업
관련주 등 개별재료종목도 눈여겨 보는 것이 좋다. 기업인수합병(M&A)
관련주도 오는 97년의 주식소유상한폐지와 금융전업그룹육성등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정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