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는 수익률에 집착하지 말고 많이만 배워오라고 하지만 어디
그렇습니까. 결코 적은 액수도 아닌데 말이죠" 미국 연수발령을 받고
지난 5월 출국한 D증권의 L씨(29).

96년의 선물거래에 대비하기위해 자신과 회사동료 1명이 해외연수를
가게될 것이라는 사실은 상사의 귀띔으로 감을 잡고 있었다.

때문에 일정기간 연수를 마친후 시카고 선물거래시장에서 실전 투자를
하라는 회사지시를 받고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그러나 자신에게 배정된 실전투자 자금이 1백만달러이며 수익은 신경
쓰지 말라는 얘기를 듣고는 어리둥절할수 밖에 없었다.

"96년 선물거래때 고수익을 올리기 위해 인재양성차원에서 투자되는
돈이니만큼 수익률에 개의치 말고 많이나 배우라"는게 회사측 설명
이었지만 그럴수는 없었다.

결국 L씨는 회사공금으로 투자하는 만큼 제대로 배워야하고 그러려면
수익을 내야한다고 마음을 다잡은후 미국으로 떠났다. 투자성과가 어느
정도일지는 두고 볼 일이다.

오는 96년 주가지수 선물거래를 앞두고 증권계가 부산하다. 현물시장과는
질적으로 다른 "놀라운 신세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몇몇 증권사의 직원들은 L씨와 유사한 케이스로 미국에 나가 투자기법을
익히는데 한창이다. 해외에 선물펀드를 설립해 현지 유수기관에 운용을
맡긴뒤 이들 기관에 직원들을 파견, 교육시키기도 한다. 증권거래소와
증권업협회도 벌써부터 팔을 걷어 붙이고 선물이나 옵션 공개강좌에
나섰다.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12월말 주가지수 선물거래홍보반을 구성,전국을
누비며 특강중이다. 홍보반은 수강생들의 이해를 도와 교육효율을 높이기
위해 관련 슬라이드를 상영하는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

설명회가 대규모인경우 대학교수등 선물에 달통한 인사들이 강사진으로
나서기도 한다. 지금까지 생명보험협회등 2개협회,증권사등 개별기관투자
가 45개사에서 모두 2천3백17명이 선물 설명회에 참석했다.

<>.지난해초 선물.옵션공개강좌를 연 증권업협회는 수강신청자가 워낙
많이 몰리자 부득이 수강기준을 마련해 시행중이다.

서울의 경우 2백명 정원을 기준으로 개인및 일반참가자, 소수참가자에게
우선권을 주고 증권사당 10명이내로 한정하는 궁여지책을 짠 것.

지난해 8회에 걸쳐 1천2백15명이 강좌를 들었고 올해는 지방위주로 강좌를
열어 광주 대전 인천에서 3백98명이 수강. 6월중에는 마산에서 공개강좌를
개최할 계획이다.

<>.증권사들은 무엇보다도 선물 전문인력 양성에 치중하고 있다. 대형사
중소형사 모두 자체교육, 국내및 해외연수를 활발하게 추진중이다.

동양증권의 경우 그룹내에 선물회사가 있어 90년부터 선물회사가 시행하는
국내교육및 시카고 현지교육에 직원들을 파견하는 등 비교적 행보가 빨라
선두주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국내최초의 선물전용펀드인
코리아 퓨처스 펀드를 아일랜드에 설립한바 있다.

럭키증권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동안 1천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선물
통신교육을 실시하고 올해 2월에는 사내 선물중개사 자격시험을 실시,
1백57명에게 자격증을 수여했다.

3월에는 사장을 비롯한 전직원을 대상으로 자체개발한 전산시스템을
이용해 모의선물투자게임을 벌였는데 이달 10일까지의 투자게임결과
1~3위자의 수익률이 7백%이상이어서 교육담당자들을 들뜨게 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선물준비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갖춘 회사들이 늘고있는데
현재 대우 대신 쌍용 동서 서울 럭키 동양등 10개사가 선물.옵션팀,
금융선물실(부)선물사업단등의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선물에 대한 해외연수는 이론교육과 실전투자가 병행되고 있다. 일정
기간 연수를 받은 직원들이 시카고 선물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해외선물펀드에 가입하거나 설립했는데 펀드의
80%는 현지 선물기관이 운용하며 나머지를 해외연수 직원들이 직접
투자토록 하는 것이 특색. 교육은 교육대로, 수익은 수익대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