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감독원 검사4국과 5국은 시세조작이나 내부자거래를 찾아내 고발하는
특별검사국이다. 보통 증권거래소의 매매심리결과 혐의가 있어 넘어온
건이나 조사해볼만한 정보가 들어올때 "행동개시"에 나선다.

이 검사4.5국의 요원들이 요즘은 증권회사 투자분석부나 영업부등에
전화를 걸어 "이상한 종목"을 추천해줄 것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증권감독원 특별검사국에 비상이 걸렸다는 뜻이다.

증권거래소는 아예 기관투자가의 펀드매니저들을 소집해 "계도"를 실시
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일부 기관투자가들에 의한 특정종목의 편중매매등
불건전거래에 대한 우려가 높아" 이같은 전례를 찾기 힘든 계도가 실시
된다고 거래소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증권기관이 평소와 다른 행동을 취하는 것은 주식시장의 최근
기류가 평소와 다르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불공정거래의 속칭인 작전설이 난무하고 있고 이에따라
주가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의 여론이 서서히 험악해지고 있는 점을
증권당국이 자인했다고도 볼 수있다.

증권가의 "작전"은 단독 혹은 담합한 여러 투자자들이 특정 종목을
그럴듯한 호재성루머를 곁들여 매집해 주식물량을 확보한후 주가가 어느
정도 상승하면 신속하게 매각, 매매차익을 챙기는 것을 일컫는다.

문제는 이같은 작전의 장본인들을 찾아내 시세조작의 증거를 확보한다는
것이 무척 어렵다는 점이다.

사실 최근들어 유통물량이 비교적 적은 중소형주가 급등할 경우 십중
팔구 "작전"설이 뒤따르는 것도 그 실체를 파악하기 힘들다는데서
출발한다. 진위를 알기힘들기 때문에 작전설을 꼬리를 물고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같은 오리무중속에서 작전의 주역은 기관투자가이고 피해자는
일반투자자라는 흑백논리가 증권가에 확산되면서 증권시장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지고있다.

어쨌든 현재로써는 증권거래소의 계도와 감독원의 검사기능에 의존하는
것외에는 달리 쓸 "작전설 진압책"은 없는 것같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확대된후 작전이라는 곱지않은
말이 증권가에 난무하는 사실이 우리의 기관투자가수가 너무 적은데서
비롯될 수 있다는 증권전문가들의 지적은 정책당국에 던지는 의미가 큰
것으로 보인다.

간단하게 말해 투신상품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을 늘려 운용주체가 틀리는
주식투자펀드가 많이질수록 기관투자가들끼리의 견제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작전의 여건이 없어진다는것으로 금융산업개편과도 연결되는 지적이다.

<양홍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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