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연3일째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20일 주식시장에서는 주도주도 없고 재료도 없는 가운데 기관들의
관망세가 짙어져 거래가 급감하면서 주가가 뒷걸음질치는 힘없는 장세가
지속됐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5.01포인트 하락한 880.84를 기록했다. 한경다우
지수는 133.51로 0.76포인트 내렸다.

거래량은 4백32만주 감소한 2천28만주로 2천만주를 겨우 웃돌았다.

상한가가 16개에 그치는등 상승종목수는 1백47개에 불과했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75개를 포함해서 5백83개나 됐다.

증권전문가들은 "수급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재료와 주도주가 부각되지
못하고 있어 대형우량주들에 고가매물압박이 심한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포항제철이 자사주매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나타낸 것을 비롯해
인천제철 삼성건설 현대자동차같은 일부 대형우량주들이 강보합세를
유지했으나 지수하락을 저지하기에는 힘에 부친 모습이었다. 반면에
금성사 대한항공 대우등 전일 강하게 올랐던 일부 대형주들은 하룻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주가가 반등권에 다다른데다 외수펀드의 매수가능성등으로 증권주들이
강한 반등을 시도했으나 후장들어 매물에 밀리면서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신약개발설로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럭키도 오름세가 둔화됐고
일본계자금 선호설로 연일급등했던 롯데그룹주들도 일부가 약세로 돌아서는
등 탄력이 떨어졌다. 자산주 고가주같은 재료주들도 매수세를 끌지 못했다.

중저가주중에서는 증자설이 나돈 한국코아 한국프랜지등과 대한중석등만이
상한가를 나타냈다.

이날 주식시장은 개장초 포철 한전 삼성전자등 대형우량주들이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 종합주가지수가 1포인트가량 오른 시세를 표시하면서
출발했다. 그러나 이들종목이 매물에 밀려 약세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곧장
약세로 전환됐다. 전장중반께부터 증권주들이 강하게 치솟으면서 지수를
받쳤다.

후장초반까지도 같은 양상이 지속되다가 대북관련 보도로 후장중반께
대형우량주들이 잠시 오름세를 보여 지수도 일시적으로 플러스를
나타냈으나 재료로서 반영되지 못하고 다시 밀렸다. 후장막판이
가까워지면서 증권주들이 상승세가 둔화돼 소폭 오르는데 그치는등 지수
낙폭이 커지면서 880선을 가까스로 지킨 가운데 거래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