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연이틀 연중최저치를 갱신하며 8백50대로 주저앉았다.

2일 주식시장에서는 블루칩(고가우량주)의 무기력증이 계속돼 지수 하락폭
을 넓혔다.

그동안 지수는 하락하는데 상승종목수는 많은 장을 연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던 중소형저가주도 이식매물의 영향을 받아 상당수가 약세를
보여 "잔인한 4월"이 연이틀 지속되는 모습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7.24포인트가 떨어진 855.37을 기록, 전일(862.61)에
이어 또다시 연중최저치가 나왔다.

한경다우지수도 1.42포인트가 떨어져 연중최저치인 125.51을 나타냈다.

이날 주식시장은 음식료 섬유 의약등 내수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음에도
블루칩들의 하락세로 전일보다 1.32포인트 하락한 861.29의 시초가로
출발했다.

블루칩들의 하락세가 주춤해지고 중소형주의 강세가 지속돼 오전 10시
10분께는 지수는 전일보다 0.47포인트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블루칩들이 흔들리고 지난해말의 밀집된 가격권에 진입한 은행주에
대해 이식매물이 나오면서 지수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그동안 조정폭이 작았던 삼성전자가 하한가까지 밀렸고 현대자동차 포철
삼성전관등도 하한가 대열에 합세했다.

그동안 초강세를 보여왔던 중소형저가주도 상승폭에 따른 차익매물의
영향을 받아 상당수는 약세를 나타냈다.

이때문에 11시 30분께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8.70포인트가 빠졌고
개장때 하락종목의 2배였던 상승종목(3백14개)은 2백30개로 하락종목수
(3백81개)에 크게 못미쳤다.

그러나 장이 끝날 무렵 최근 낙폭이 컸던 블루칩을 싼 값에 사두려는
투자자들이 매수주문을 늘렸고 일부은행주에 대해 기관성 매수세가
유입된데 힘입어 주가지수 하락폭이 줄어 들었다.

포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가 하한가에서 탈출했고 유공 삼성전기등도 다소
하락세를 회복,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7.24포인트 내린 855.3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증권 자동차 전자 철강등 주요업종은 낙폭이 커지는
등 약세를 보인데 비해 계절적으로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음료업종은
상승폭이 컸다.

하한가 53개를 비롯 4백20개종목이 하락했고 상승종목은 상한가 69개를
포함 2백80개에 불과했다.

중저가주의 활발한 거래에 힘입어 토요일 단일장으로는 많은 수준인
2천7백64만주가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2천7백5억7천만원이었다.

<박기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