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아 거래는 크게 늘었으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15일 주식시장에서는 거래량이 한달여만에 4천만주를 넘어섰고 거래대금도
1조원을 웃도는 활발한 매매가 이뤄졌다.

은행주들이 엄청난 대량거래속에서도 강세를 보인덕에 저가주들이 오랜만
에 상승흐름을 탔으나 고가의 우량주와 저PER(주가수익비율)주들은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40포인트 떨어진 911.43을 기록, 증시
규제책 완화조치가 발표된 지난10일부터 4일째 이어져온 상승행진에 제동
이 걸렸다.

한경다우지수도 141.18로 전일보다 1.46포인트 떨어졌다.

거래량은 4천6백72만주에 이르러 지난달 5일이후 처음으로 4천만주대로
올라섰다. 거래대금은 1조4백21억원이었다.

지수는 떨어졌으나 주가가 오른 종목이 상한가 1백47개등 3백93개로
하한가 1백43개를 포함한 하락종목 3백79개보다 다소 많았다.

이날 주식시장은 고객예탁금 증가세반전, 신용융자한도확대, 시중자금사정
안정세등이 매수세를 자극, 중소형 재료주중심의 상승세로 문을 열었다.

그러나 연4일 상승에 따른 불안감이 자산주 블루칩 증권주를 중심으로한
매물출회를 부추겨 지수가 곧바로 약세로 밀려 910선을 밑돌았다.

은행들이 서로 은행주를 사주고 다른 기관투자가들도 블루칩 자산주등을
다시 "사자"고 나서 이들종목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실적호전저가주들도
상승대열에 합류해 지수는 다시 강세를 나타내 전장을 3.23포인트 상승으로
마감했다.

후장은 전장대비 약보합으로 출발했으나 은행주들의 상승폭이 둔해지고
자산주들의 강세가 주춤해지자 또 약세로 밀렸다. 고가블루칩의 낙폭이
커지고 주식배당을 재료로 반등을 시도하던 증권주의 약세가 심해졌다.

후장막판 고가자산주들이 다시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낙폭이 약간 줄어
드는데 그쳤다.

은행주는 이날 신주배정기준가가 결정되는 상업은행이 상한가를 넘나드는
강세를 유지하면서 4백15만주가 거래된 것을 비롯해 서울신탁은행 조흥은행
제일은행 한일은행이 1백만주이상씩 거래돼 은행주가 거래량 상위5위를
독차지했다. 그러나 후장막판에 장기신용은행등이 하한가까지 밀리는등
은행주가 강세를 지켜내지 못해 은행업종지수가 약세로 마감됐다.

대우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을 재료로 대우중공업 주식이 상한가로
치솟았고 대우조선 대주주인 (주)대우도 한때 상한가를 기록하는 강세를
보여 관심을 끌었다.

<정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