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내용이 좋으면서도 일정한 테마주에 끼지 못해 대접을 제대로 못받는
종목들이 많다.

금융실명제실시이후 테마(재료)중심의 주가상승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정한 재료가 있어 테마로 묶기 좋은 "개성파"종목만 오르다보니 실적이나
성장성 자산가치 등이 결코 뒤떨어지지 않으면서도 "개성의 강도"가 약한
기업은 소외되는 경우가 늘어났다. 증시전문가들은 동양화학을 그런 종목
가운데 하나로 든다.

동양화학의 권석명사장을 만나 영업실적과 앞으로 경영계획을 들어보았다.

-지난 11일 주총은 잘 마쳤는지.

"현금 3% 주식5%로 배당조건이 좋은데다 지난해 실적도 우수해 주주들이
만족해하는 분위기였다"

-93년 결산실적은.

"매출액은 전년보다 12.3%증가한 3천4백26억원,순이익도 57.5%나 늘어난
65억8천만원을 기록했다"

-주요제품의 매출구성은.

"농약부문 9백17억원,소다회 4백95억원, 스펀지원재료인 TDI 3백27억원,
과산화수소 2백20억원등이다"

-농약부문에서 우루과이라운드(UR)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가 예상되는데.

"논농사용 농약소비는 다소 줄 것이다. 대신 원예농사가 활성화돼 이
부문의 농약소비는 크게 늘 전망이다. 원예용농약은 부가가치가 크므로
UR로 인한 타격을 메워줄 것이다. 농약유통의 특성상 외국기업의 국내
직접판매 진출은 매우 힘들다"

-국내유일의 소다회생산업체로서 값싼 중국산 소다회에 대한 대책은.

"지난해에 중국산 소다회에 대한 덤핑구제를 신청,12월에 정식덤핑판정을
이끌어냈다. 정부요청에 따라 중국측과 협의,3년동안 3만5천톤을 수입하는
물량규제를 실시키로 함으로써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마련했다"

-흔히 동양화학을 자산주라고 부르는데.

"인천 군산 이리공장등 땅이 1백만평가량 된다. 자산 전체 장부가 5천4백
40억원중 토지의 장부가가 5백억원에 불과한데 이를 공시가격으로 계산해도
6천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여건만 되면 자산재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현지법인에서 대규모 특별이익이 나왔는데.

"자회사인 "OCI아메리카"가 NACC란 회사에 출자한 지분 일분를 매각,세금
등을 제하고 약80억원가량의 특별이익을 냈다"

-자회사들의 실적은.

"자회사가 한불화학 동양실리콘 오데크등 20개사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8개사 가량이 연결재무제표 작성 대상인데 실적이 매우 좋다. 단독주당
순이익은 7백~8백원인데 비해 연결재무제표상 주당순이익은 2천5백원수준이
될 전망이다"

-올 예상실적은.

"매출액 3천8백억원,순이익 80억원의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본다. 농약
부문에서 올해 1차로 대전에서 이전된 이리공장의 가동으로 1백억원이상의
매출증가가 예상된다. TDI공장도 올부터는 가동률이 1백%(93년 80%수준)를
넘어 전반적인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

-앞으로 경영의 청사진은.

"석유화학업종평균에 비해 우리는 영업환경이 좋은 편이다. 해마다 연구
개발비로 매출액의 3%인 1백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고급기술을 가진 정밀
화학회사로 나가는 게 우리의 구상이다"

-현재 주가수준에 대한 견해는.

"우리회사의 가치에 비해 주식값이 너무 낮다. 지난 2일 10억원규모의
자사주펀드에 가입했고 4월부터 허용되는 자사주매입도 적극 활용할 생각
이다. 한농등과 견줘볼때 3만원대가 적정수준이라고 본다"

<정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