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사들은 12월결산법인의 결산실적 발표를 앞두고 소속부가 바뀔
가능성이 큰 종목을 찾는데 열심이다. 2부에서 1부로 승격되는 경우든
아니면 1부에서 2부로 떨어지든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개별 기업의 소속부변경은 기업들이 사업보고서를 거래소에 내면 거래소
에서 심사를 해 결정한다.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3월31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4월중에 소속부심사를 거쳐 4월말께 소속부변경이 공시된다.

그동안의 사례를 볼때 소속부변경시 해당기업은 활발한 주가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89년부터 92년까지 4개년동안 12월
결산법인중 소속부변경기업의 지정변경실시 전후 한달동안의 주가추이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시장1부 승격기업은 이 기간동안 평균적으로 시장
평균수익률보다 누적초과수익률이 1.5%포인트가 높았다. 그러나 2부로
떨어지는 기업은 시장평균보다 누적초과수익률이 5%포인트나 낮았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1부승격종목의 경우 기업내재가치중심의 투자패턴이
강화되고 있는 최근년도로 올수록 시장평균대비 누적초과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2부종목이 1부종목으로 승격하려면 꽤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첫째,주식분산요건을 갖춰야 한다. 소액주주의 소유주식수가
유동주식수의 40%이상되고 소액주주의 숫자도 일정수 이상이어야하며
자본금도 50억원이상이 돼야 한다.

둘째,재무구조측면에서 납입자본이익률이 최근 3년연속 10%이상이고
유보율도 1백50%이상이어야 한다. 최근3년중 2년에 걸쳐 5%이상의 배당을
실시하고 부채비율도 최근3년간 동업종 평균이하여야 한다.

셋째 유동비율이 최근 3년간 동업종평균 이상이어야 한다. 이때 동업종은
시장지의 중분류(예를들어 1차금속업종은 대분류이고 철강이나 비철금속
업종은 중분류)이다.

넷째 상장기간이 1년이상이어야하고,다섯째 시장성면에서 당해 사업연도의
월평균 거래량이 상장주식수의 1%이상돼야 한다. 여섯째,최근 3년동안
감사의견이 적정또는 한정일 것을 요한다.

대우증권은 1부승격예상종목으로 한성기업 우성사료 조일알미늄 천광산업
극동유화 화승화학 조일알미늄 광명전기 성원건설 대우정밀등을 지목했다.
동서증권과 럭키증권은 한성기업 우성사료 삼양통상 아세아제지 계몽사
극동유화 화승화학 조일알미늄 광명전기 대우정밀 신흥 성원건설 한일건설
등의 1부승격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1부에서 2부로 탈락할 가능성이 큰 기업들도 거론되고 있다.
납입자본이익률이 최근 2년 연속 5%미만이고 유보율 1백%미만인 기업,최근
2년 연속으로 무배당이거나 부채비율이 동업종평균의 2배초과 또는 유동
비율이 동업종평균의 반미만인 기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대우증권과 동서
증권은 두산식품 범양식품 호남식품 태영판지 동부화학 경인에너지 태평양
종합산업 해태전자 삼미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소속부변경예상에 따른 주가움직임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소속부변경도 기업의 실적과 내재가치 반영의
하나이기 때문에 소속부변경자체만을 독립된 재료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하기도 한다.

더욱이 실적이 공표되기 이전에 소속부변경을 점친다는 것은 위험하고
다소 성급한 것임에 틀림없다. 예년의 경우 1부승격예상기업은 대부분
실제로 승격된 반면 2부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되던 기업들의 반이상이
1부에 남아 있었던 사례도 참조할 만하다. 그렇다하더라도 소속부변경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상장회사 핸드북과
추정실적등을 이용해 투자종목의 소속부변경여부에 관심을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진욱기자>